Screepy

어장관리

저도 남자긴 하지만 글쎄요 이걸 꼭 어장관리로 봐야 할까요?
저는 오히려 좋아하는 남자분도 스탠스를 확실하게 취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흔히들 남녀관계에서 그런 이야기 자주 하죠.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딨냐고, 그런데 유심히 보면 이게
남자한테는 잘 통용되지 않지만 여자들에게는 가능한 경우가 훨씬 많더군요. 남자는 이성으로 바라보지만
여자는 그냥 친구로 지내고 싶다, 이렇게 서로 부딪히는 입장이면 결국 남자가 먼저 정리를 하는 게 맞습
니다. 아쉬운 사람이 결국 선택을 하는거죠. 이성이 안되어도 그냥 곁에 두고 싶다면 친구로 남던가, 아니면
과감하게 잘라내던가.
분명 본문에서 여성분은 의식적으로 친구라 믿어 왔고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고, 남자는 이성으로 생각하는데도
끝내 여자가 이성으로 봐주지 않는다면 그건 제가 보기엔 여자 뿐 아니라 남자 입장에서 먼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사항이 아닐까 싶습니다. 꼭 그걸 굳이 말로 "너랑 나는 남녀사이가 아니라 친구야"라고 말하지 않아도 12년동안
자신이 느낀게 있다면 남자가 먼저 고백을 하던가, 고백을 하고나서 거절의 답을 듣던가 했어야 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남자의 소심한 스탠스가 그저 순수한 짝사랑이라는 명목으로 먼저 과감히 결단의 칼을
꺼내지 못한 것뿐이라고 생각되네요 저는....
남녀 관계에 물론 다수 인원이 느끼는 보편적인 방향은 있겠죠. 하지만 이 부분을 꼭 여자가 어장관리했다고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한번 더 보류를 하게 됩니다. 아 물론 저런걸 꼭 sns 같은데다가 오글거리게
써야만 했나 싶은 점은 있습니다만.....

하나 더 사족을 달아보자면, 위에 댓글 중에 "12년동안 그걸 모를 수가 있냐 말이 되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자에게는 그걸 꼭 눈치를 채야 할 것을 강요하면서, 왜 반대의 입장은 생각해보진 않는 걸까요?
남자에게도 똑같이, 12년동안 여자가 자신을 이성으로 보지 않고 더이상 진척의 의지가 없는 것을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 라고 물을 수도 있는 거죠. 모든건 동등한 기준과 입장에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오유가 남성유저들이 많고 맨날 우스개소리로 안생겨요 안생겨요, 솔로 드립으로 도배가 되는데, 저는 오히려
이렇게 농담삼아 이야기하고 지극히 남자 관점에서 뒷통수를 맞는 이야기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올라옴으로
인해서 안그래도 연애경험이 많지 않은 오유의 순수한 남성유저들이 되레 그 안생겨요 드립과 압도적인 남성
입장의 글 비율로 인하여 여성에 대한 피해의식이나 소극적, 방어적인 자세가 어느정도 암묵적으로 형성이
되었다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블라 주시겠지만 나름대로 요 2~3년간 눈팅을 거쳐오면서 제 나름대로 생각하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한번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