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내가 좋아하는 시들 2

차가 막힌다고 함은, 도로에 차가 많아서, 아니다, 도로의 수용 능력보다 차의 대수가 많아서, 아니다, 도로의 표면적보다 차의 표면적이 많아서, 이제는 분명하다, 일정한 구간에서 차들의 표면적의 합이 도로의 표면적의 합에 가까이 도달하여, 더욱 분명해진다, 차들의 표면적의 합과 차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필수 여유 공간의 합이 도로의 표면적의 합을 초과할 때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여,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에 그것은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말이다

김연신 - 차가 막힌다고 함은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었다
보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워져 왔다


사람들 속에서 걷고 이야기 하고 
작별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나와 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천상병 -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사랑하는 마음을 다 보여줄 수 없어
가끔 가슴이 아프다

그리움을 말로 전하고 돌아서면
또 다른 그리움이 앞을 이슬처럼 눈물처럼 막아 선다


멀리 있어 그리운 것을 지금 인연으로 어쩔 수 없다면
지금 이 순간 같은 하늘 같은 공간에 마음을 나누고 정을 나누었던 순간처럼
그렇게 서로에게 물들어

서로의 마음을 가슴에 묻고 늘 그자리 그곳에서 바위처럼 나무처럼
그렇게 태양 빛에 바닷물이 마르는 그 날까지

내 사랑은 혼자 있어도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현수 - 혼자 있을때도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이문재 - 농담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 낮은 곳으로







개나리 꽃이 피면 개나리 꽃 피는 대로
살구 꽃이 피면은 살구 꽃이 피는 대로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그리워요
보고 싶어요
손잡고 싶어요

당신입니다

김용택 - 다 당신입니다







망치가 못을 친다

못도 똑같은 힘으로
망치를 친다

나는
벽을 치며 통곡한다

이산하 -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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