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

요새

라는 제목으로 어제인가 글을 썼었다가 지웠는데 다른 내용으로 다시 요새 생각들을 적는다


1. 버벌진트 둔갑술 글에 13일까지 댓글 단 사람들만 메일을 보내주겠다고 했더니
누가 그 위에 댓글 단 사람의 이름을 사칭해서 메일주소를 적었던데 보내주고서야 깨달았다.
둔갑술 글에 댓글 자체를 한동안 막아놨던 건 그 뒷통수 맞은 기분+인간혐오의 재발동 등등이기 때문이었고,
사실 원래 공유 자체를 하면 안되는건데 말이다.(저작권때문이니 도의적 책임때문은 절대 아님ㅗ^^ㅗ)
 

 
2. 음원저작권에 걸려 미처 올리지 못한 앨범들이 꽤 많은데, 지금까진 그걸 그냥 안올라가면 말고. 식으로 했는데
이 블로그의 운영 방침에 못내 걸려 앞으로는 그냥 커버와 간단한 설명만으로 앨범 소개를 하는 글을 써볼까 한다
근데 그걸 이렇게 요새 라고 혼자 근황 적는 글에 써야할지, 따로 써야할진 아직 모르겠다. 어쩌면 이걸 마지막으로 영영 안 쓸지도 모른다 



2003년에 나온 The Postal Service - Give Up이라는 앨범이다. 어떤 우연인지 인연인지 내가 발매년도를 보고 나서 꽤나 놀랐던
Dynamo Productions / Analogue (http://osunji.tistory.com/entry/Dynamo-Productions-Analogue-2003) 앨범과 앨범의 발매년도가 똑같다.
일렉트로니카와 인디 팝을 기막히게 잘 버무려냈다. 그것도 무려 8년 전에!
살면서 한번쯤은 꼭 한번 들어봐야 하는 앨범. 이라고 생각함.



3. 화를 참다 참다가 눈 앞에 새하얘지는 경험을 올해 처음으로 여러 번 해봤다. 하지만 화내는것보단 훨씬 낫다고 봄.
세상이 적어도 나처럼은 이성적인 사람들로만 채워져있을거라고 생각한 내가 멍청했다는 걸 깨달았다

다 그렇겠지만 남한테도 나한테도 스스로를 포장하고 감추려 든단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이게 자존감 부족인 탓이 가장 큰 것 같은데... 근데 예를 들어 내가 나 스스로를 우울증이라고 생각한다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으로든 내가 우울증이라고 생각하며 그 증상에 빠져 벗어나기가 힘들게 될 것 같아서
하나 더 예를 들면 나는 망한 인생이니까 꿈 따윈 가지지 않고 오늘만 보며 살래 라고 생각한다면 결국 그렇게 된단 얘기다
하지만... 남들이 전부 나를 우울증이라 생각하고 공신력있는 사람조차 내가 우울증이라고 말하고
나 역시 내가 그렇다는 걸 어렴풋이는 인지하는데 계속 스스로는 거부하는 상황이라면 이건 누가 이상한걸까
뭐가 더 맞는걸까?

결국 내 얘기는 나 스스로에게 하는 게 제일 낫고 내 일은 결국 내 일이라는 걸 다시 깨닫게 된다
말한다고 남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으며(그것도 결론이 나봤자 아무 의미 없는 진빠지는 얘기)
들어줘봤자 내 일을 남이 대신 해주는 것도 아닌데... 이것도 몇 번 생각 끝낸 얘긴데 자꾸 '그래도...'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



4. 자기 얻을 정보만 얻고 가버리는 블로그라고 생각했는데, 혼자 푸념처럼 쓴 글에 댓글 달아주신 다섯분과 특별한 한사람에게 감사합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즐거운 연말, 즐거운 새해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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