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

모토로라 레이저 사용 이틀째. 느낀 점.

사진은 레이더로 찍었는데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음. 근데 그냥 네이버에 '모토로라 레이저' + '후기', '리뷰', '개봉기' 등으로 검색하면 사진은 더 많이 나올테니 그닥 안 올려도 될 것 같음.

아무튼, 블로그 등지에서 본 것관 달리 레이저 박스는 꽤 작았음. 20cm x 15cm 정도? 그 점에서 처음 놀랐다.

이틀째 사용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장/단점, 순서 막론하고 적어보자면,


1. 물리 버튼의 최소화
특히 자주 사용하는 버튼인 홈/취소 등등의 버튼이 물리가 아니라 터치라서 너무 좋다. 아무리 내구성이 좋아도 사용할수록 약해지는 게 사실이고 그로 인한 수리도 걱정해야 하는데, 레이저는 메뉴/ 홈/ 취소/ 검색의 네 버튼이 모두 터치 방식이라 마음에 든다.


2. 심플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해봐서 다른 핸드폰들도 그런진 모르겠는데 인터페이스가 많이 복잡하지만 직관적이다. 처음 전원을 켰을 때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어플들도 간결하게 필요한 것만 있고, 필요 없다면 지우거나 숨김 기능을 이용해 메뉴에서 안보이게 할 수 있다. 그리고 폴더를 생성해 그 안에 어플들을 모아둠으로써 배경화면도 깔끔하게 할 수 있다. (폴더 이름 변경은 폴더 생성 후 누르고 '폴더' 라고 써져있는 이름 부분을 길게 터치하면 수정 가능, 단 폴더 안에 들어간 어플 순서들은 바꿀 수가 없다. 따라서 폴더 안에서도 깔끔하게 정리되어있기를 원한다면 넣기 전부터 정리를 하고 넣어야 함)
핸드폰의 디자인 자체도 상당히 깔끔함. 물리 버튼은 3개밖에 없고, 적당히 굴곡진 육각형에 가까운 디자인이 너무 예쁘다. 원래는 하얀색을 더 선호하지만 검정색도 꽤 예쁘다는 걸 레이저를 받고 나서 알게 됨. 케블라 섬유로 구성된 뒷면도 전체적인 디자인과 잘 조화가 되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앞면은 완전히 검은색, 옆면은 진회색에 가까운 검정색. 뒷면은 진회색에 가까움.


3. 물리 버튼의 헐거움
여러 레이저 사용자 카페를 둘러본 결과 핸드폰 오른쪽에 위치한 물리 버튼(전원, 볼륨 버튼)이 좌우로 흔들린다는 평이 있음. 제자리에 정확히 고정되어 있다는 사용자도 있는 것으로 보아 뽑기 운에 달린 듯. 내 핸드폰도 흔들리지만 일부러 잡고 흔들지 않는 이상 제자리에 잘 붙어있기에 그냥 사용하기로 함.


4. 유심 꽂는 곳을 열기가 힘들다.
모토로라는 유심과 Micro SD카드 등을 꽂는 곳이 외부, 핸드폰 왼쪽 하단에 위치해 있는데 이 뚜껑(?)을 열기가 굉장히 힘들다. 물론, 당연히 쉽게 열려져서도 안되겠지만 잘못 열다가 손톱과 손가락이 분리되는 사고를 경험할 수 있음. 분실 위험도 있고 최대한 열 일을 없게 만드는 게 최선인데 나는 번호 변경하는데 유심 인식이 안돼서 열었다 닫았다 하느라 고생함.
아, 만약 예비 레이저 구매자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혹시라도 반대로 열려고 용 쓰지 말고 꼭, 액정이 위로 향한 상태에서 아래로 열어야 한다. 나는 멋 모르고 반대로 열려다가 뚜껑과 기기를 연결하는 고무 부분을 훼손시켜버려서... 티는 안나지만 자세히 볼때마다 기분 나쁨. 근데 귀찮아서 교품은 안함.


5. 얇기와 무게, 크기
다른 스마트폰을 사용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얇은진 모르겠는데 핸드폰을 보는 사람마다 '얇다' '예쁘다' 말 따위의 나위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얇은 것이 레이저에게 단점으로 다가오는 것만은 아닌 듯. 그렇다고 쥐기 힘들 정도로 얇은 건 아니고 손에 쥐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얇기임. 다만 4.3인치이다 보니까 한손에 쥐고 사용하긴 힘들다. 남자 어른은 물론이고 여자들은 되게 많이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요새 나오는 스마트폰이 거의 다 4인치를 넘어가는 걸 생각하면 커서 잡기 힘든 것을 감수할 정도의 가치가 있긴 하다.
무게는 많이 가볍다. 오래 들고 있어도 손이나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


6. 발열
오래, 그리고 많은 기능을 사용할수록 열이 많이 나긴 하지만 손이 뜨거워질 정도는 아니었다. 많이 뜨거워져봐야 겨울에 손이 따뜻해서 좋다고 느낄 정도.


7. 배터리 사용시간
끄지 않고 보통 스마트폰 유저들이 쓰는 만큼(카카오톡 등의 SNS, 간단한 인터넷, 마켓 사용) 종종 썼더니 6시간만에 꺼짐. 보통 유저들이 사용하는 걸 고려했을 때 대강 4~8시간이 실사용시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일체형임을 감안한다면 실로 놀라운 배터리 용량 아닌가? 물론 배터리도 뽑기 운이 어느정도 작용하는 듯 하지만 난 크게 불만은 없는 수준.


8. 얼룩
어두운 곳에서 검은 화면을 켰을 때 물방울이 여러개 뭉친 모양의 불량화소가 있다.

(사진은 클리앙에서 퍼온 갤럭시 S2)
 
이것 역시 뽑기운에 따라 다른 모양인데, 이 이유에 대해 퍼온 댓글을 붙여 설명하자면

'검은 화면에 얼룩은 AMOLED의 형광물질 증착과정에서 형광물질이 골고루 도포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실제로 유기 발광 물질이 100%완벽하게 도포 될 수는 없고 그렇기 때문에 얼룩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거죠. 

검정색 화면이라도 아주 아주 약간의 대기전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입니다. 
만약 LCD라면 백라이트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까지 어두워 질 수가 없죠. 

화면을 완벽하게 검정색으로 놓고 쓰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해당 상황을 피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는 마우스 커서 만큼이라도 화면에 뭔가가 떠 있으면 그 밝기 때문에 얼룩이 안보이게 되죠. 
(괜히 AMOLED 명함비가 스파이더 같은 대중적인 계측기로는 계측이 거의 안되는게 아니니까요.) 

그런데 실 사용에서 화면을 아에 꺼버리면 모를까... 검정색 화면을 채울 필요가 있나요?'

그렇다. 검은 얼룩 발생이 하자가 아니라는 건 아니지만, 정말 민감하지 않다면 굳이 바꿀 필요가 있나 싶다. 게다가 바꾼다고 해도 똑같은 증상이 나오지 않으리란 법도 없으니.
그래서 난 교품 안함.


9. 터치 반응 속도
이것도 뽑기운인가? 터치감 아주 좋고, 사용자 사전인가 하는 단어 입력할 때 예상 단어를 미리 보여주거나 글자 입력 시 진동 등의 기능을 끄면 메시지 등을 작성할 때 입력이 터치를 못 따라오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아주 좋다.


10. 와이파이와 3G
와이파이는 수신률이 그닥 좋지 않음. 심지어, 바로 앞에서 와이파이를 켜도 가끔 가다 뚝 끊겨버릴 때가 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한다면 그냥 3G만 켜놓는 게 답인듯.
이것도 뽑기운에 따라 다른 것 같다.


11. 정면 LED
정면 왼쪽 상단에 LED가 가끔 깜빡거릴 때가 있는데, 도대체 무슨 용도로, 혹은 의도로 켜지는 지 모르겠다. 초록색은 슬립모드시 푸쉬 알림을 알리는 LED라는데... 빨간색은 뭐지? 배터리 잔량 부족 알림인가...


13. 이어폰 불량
간혹 레이저에 같이 딸려오는 번들 이어폰의 L, R 표시가 반대로 찍혀 온다는 경우도 있다고 함. 나는 아예 뜯지도 않아서 모르겠지만 L R 만 보고 잘못 끼워서 귀를 혹사시키는 경우가 없도록 체크.


14. 배경화면
이건 레이저만이 아닌 안드로이드 자체에서 내가 불만인 점인데, 배경화면을 어떤 사진으로 설정하면 기본화면 다섯 개에 걸쳐 배경으로 설정되어버려서 화질이 낮은 사진은 더더욱 픽셀이 깨져서 나옴. 아이폰처럼 한 화면에 전부 뜨게 하면 좋을텐데... 물론 Multipicture Live Wallpaper 라는 앱으로 바꿀 수는 있는 모양이지만 핸드폰 속도에 지장을 줄까봐 아직 사용하진 않았음.


15. 이것 역시 레이저와는 전혀 관련 없지만, 앱을 어떻게 잘못 받으면 사용 시에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는 페이스북이 있는데 담벼락을 보려는데 무한 새로고침이 돼서 세네번을 삭제 후 다시 다운로드 받은 뒤에야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만약 다른 앱들도 사용시에 문제가 있다면 삭제 후 다시 다운로드 받는 방법도 고려해보는 게 좋을 듯.


16. SK 사용자라면 T 월드에서 번호 변경을 할 수 있는데, 원래는 바뀐 번호를 저절로 인식해야 하지만 간혹 번호 변경 후 유심 다운로드가 안될 때가 있음. 껐다 켜거나 일정 시간(길게는 20분)이 흐른 뒤, #758 로 시작하는 특정 코드 입력도 안된다면 가까운 SK 대리점/판매점을 찾아가 '유심 pos'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 돈도 전혀 들지 않고 시간도 1분 내외면 금방 해결하니 애꿏은 기계 괴롭히기보다는 그냥 발품 좀 파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


17. 충전 속도
충전 속도는 느린 것도 아니고 엄청 빠른 것도 아닌데 빠른 편. 다만 그만큼 배터리가 처음 90%대로 진입하는 속도도 빠르다. 켜고 20분 안에 90%대가 됨. 레이저는 배터리 잔량을 10% 단위로 표시해주기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보기가 상당히 거슬림.


18. 사용 앱
게임을 즐기지 않아서 게임 앱은 1to50 이 유일함.
네이트온UC, Facebook, 카카오톡, 싸이월드, ExpressBus(고속버스 조회/ 예약 앱), MP3 Ringtone Maker, SeoulBus, The Day Before(디데이), twtkr, 대중교통 정보(광주), 디씨인사이드, 모두의 신문, 모두의 웹툰, 서울배달(서울 내 음식점 정보/전화번호), 오늘의 유머 등


19. 카메라
상당히 좋다. 초점도 자동으로 잡아주고 어느 정도의 접사도 잘 됨. 800만 화소라 화질은 말할 것도 없고 셔터 반응속도도 빠름. 다만 포토 갤러리가 조금 복잡해서 건드리기가 귀찮아짐... 갤러리가 느리다는 유저가 다수 있음.


20. 먼지
전면 액정과 옆 사이, 그리고 충전기 부분이라거나 마이크 등의 부분에 먼지가 쉽게 유입될 위험이 있다. 이건 비단 레이저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물질에는 내가 워낙 민감해서 -_-... 벌써 액정과 옆 사이의 틈에 먼지가 몇 개 꼈는데 얇은 A4용지로 살살 걷어내서 처리.


21. 액정보호 필름과 케이스
레이저는 전용 액정보호필름이 이제 막 나온 상태고 그것도 마이크 부분이 막혀있다거나 하는 하자있는 필름이 많아서 사용자가 DIY로 잘라서 붙여야하는 일이 다반사. 케이스는 검색해보면 7,000원대로 다양한 색상의 젤리 케이스를 팔고 있다. 조금 더 다양한 디자인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그만큼 레이저 사용자가 소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됨. 근데 사용자가 많은 것보단 나은 것 같다. 남들과 같길 싫어하는 내 성격 때문.
아무튼 액정보호필름은 붙이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이건 다른 스마트폰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인데 액정이 유리가 아닌 이상 원래의 색감을 죽이고 터치에도 문제를 주는 필름은 너무 답답할 것 같다. 케이스는 레이저가 단단한 소재로 만들어져있긴 하지만 핸드폰을 자주 떨어뜨리는 유저라면 옵션으로 권장할만 함. 나도 핸드폰을 잘 떨어뜨리는 편은 아니지만 아직 초기라서 그런지 불안해서 케이스 사는 걸 고려중. 하지만 액정은 고릴라 글래스이기도 하고 붙일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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