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

9번의고독

1.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사적인 글을 적게 된다. 늘 그랬듯 무슨 일인지는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2. 날씨가 겨울 언저리에 접어들었다. 나한텐 여전히 경량패딩 정도로 버틸 수 있는 날씨라서 더더 추워졌으면 좋겠다. 얼굴이 찬바람을 버티지 못해 바라클라바를 뒤집어써야만 하는 극단적인 기온과 겨울냄새가 필요해… 입김 보이는 것만으론 충분한 겨울이 아님

눈 펑펑 오는 것도 보고 싶고

(양심고백) 작년 이맘때쯤에 산 눈오리제조기 포장 뜯지도 않았는데 올해는 뜯을 수 있을까

 

3. 스포티파이 좋어요 표시한 곡이 드디어 1,000개를 넘었다. 요샌 좋은 곡을 들어도 앨범 단위로 디깅하기보다 위클리로 연명하고 있다. 이 얼마나 훌륭한 삶인가

새 앨범을 안 찾아듣는 건 아니지만 예전만큼은 양도, 질도 아님

 

4. 시간이 지나면 좋은 기억들만 생각난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 기억들을 소여물처럼 되새김질하게 되는 게 아주 많이 지친다

 

5. 웬만한 상황에는 전부 무던하고 하나의 삶만큼 하나의 존중할 주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지금도 주취자의 언행 <-내 유일한 트라우마이자 PTSD이자 개발작버튼인 건 평생 안 고쳐질듯

혀 꼬인 목소리나 횡설수설하는거나 제 몸 못 가누는 거 보면 그냥 존나 화부터 나고 존나... 시발인 것이다

 

6. 내년에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얼마나 많이 달라지고 어떤 모습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기대할 건 없고 할 수도 없지만 딱 하나 바란다면 내가 힘들 때 나를 버리지 않는 사람...들만 남아 있었으면 좋겠

 

7. 어젠가 그젠가 문득 상상 가능한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본 적은 있어도 상상 가능한 최대의 행복은 생각해본 적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왜 그런지를 쉽게 추측할 수 있어서 혼자 허탈하고 어이도 없고 그렇더라구요

 

8. 더플코트 사려다 말았다

아직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라 올해 가기 전에 살지도 모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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