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과연 남자는 경쟁적으로 타고나는가?

수컷끼리의 경쟁은 진화학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다. 재생산 가능성이 (이론적으로) 유한한 암컷은 고르고 골라서 최적합한 짝을 찾게 됨. 양보다 질을 따짐. 

재생산 가능성이 무한한 수컷은 가능한 많은 짝을 찾기 때문에 질보다 양에 승부. 

한정적인 암컷을 두고 수컷끼리 경쟁하는 프레임은 수컷에게 경쟁심이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것으로 여겨지게 하고 인간 남자에게도 적용되어 "남자: 경쟁적, 승부욕"으로 연결됨. 

그래서 이번에 나온 논문이 흥미롭다. "과연 남자는 경쟁적으로 타고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여자로 태어나 사회적 "남편"이 된 사람들이 얼마나 경쟁적인지 조사함.

조사 대상은 케냐의 난디 집단의 "여성 남편". 이들은 트랜스젠더가 아니며 남성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유산 상속을 위해서 "남편"이 된 이 여성들의 경쟁심을 조사한 결과 다른 여성보다 경쟁심이 높았으며, "남편" 역할을 오래할 수록 경쟁심이 높았다.

연구자들은 '경쟁심은 생물학적 성별보다 사회적 역할에 따른다'는 결론을 내림. 

내게는 이런 류의 연구가 얼마나 튼튼한 방법론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할 능력이 없어서 아쉽지만, 일단 흥미로운 전제와 결론이 도출되어서 정리해둠.

논문: Palacios-Huerta I. 2022. Competitiveness among Nandi female husband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9(17):e2117454119.

https://www.pnas.org/doi/abs/10.1073/pnas.2117454119

'Screep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랩스  (0) 2022.09.24
맛집 스크랩 221217  (0) 2022.09.24
스크랩스  (0) 2022.08.03
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은 전교 1등이었다고 자주 말했다.  (1) 2022.07.31
스크랩  (0) 202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