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음악들

유튜브 재생목록

1. Matt Berninger - Silver Springs (feat. Gail Ann Dorsey)

"Forget about what I said, I wanna meet you somewhere right now"

<Serpentine Prison(2020)> 수록. 인디 락 밴드 The National의 프론트맨. 아 The National 들어봤지! 했는데 내가 들은 건 The Rational이었다는 슬픈 전설. 앨범 전체적으로 잔잔하니 잘 들었고 특히 이 곡은 멜로디도 그렇고 가사가 되게 염세적이고 날카롭고 쓸쓸해서 가장 맘에 들었다. 가사를 다 이해는 못 했는데 대충 '노력하지 마, 어차피 아무도 널 이해 못 할 거니까(They'll never understand you anyway in Silver Springs)', '언젠가는 하늘에서 비가 내릴텐데, 왜 울어?(One of these days the sky's gonna rain, so why are you crying?)' 같은 부분들이 특히…

2. Gabriel Garzón-Montano - Someone

"It's so peculiar, This game that we play"

<Agüita(2020)> 수록. 올해 가장 기대했던 앨범 중 하나였는데 음… 자기 색깔을 갖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한 건 무척 좋았고 다 좋았는데 몬가 내 취향이 아닌 앨범이었음. 아무래도 전작에서 시도했던 음악 스타일이 남은 곡들이 더 좋았다. [Someone]이 가장 그것에 부합하는 노래였고 정말 많이 들었던 곡. 처음에 피치 살짝 다운시켰다가 끌어올리는 것도 그렇고 미니멀하면서 뭔가 되게 이국적인 냄새 풍기는 멜로디도 그렇고 귀가 쉴 틈 없이 좋았던 노래

음악과 마찬가지로, 도대체 뭔 일이 있었던 건지 외적인 스타일이 확 바뀌어 버렸는데 그게 또 무척이나 잘 어울려서 근사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냥 멋있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3. Peach Pit - Camilla, I’m at Home

"you don't understand I haven't left my room"

<You and Your Friends(2020)> 수록. 사실 이 곡 빼고 앨범은 그저 그런데 이 곡만은 유독 좋아서 그냥 넣었다. '네가 (sns를) 스크롤할 때 보는 내가 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아니야(When you're scrolling by you might be thinking that it's me you see, But it's not really)', '내가 초콜릿에 기대고 있으니까(As I'm leaning into chocolate)' 같이 좀 시대를 반영하고 센스 있는 은유가 있는 가사돚 좋았음. 방구석 힉힉호모리 입장에서 무척이나 공감도 많이 되었읍니다,,

4. Lupin - KO-Kid

"I can't believe you think it's simple, so fucking simple"

<Lupin(2020)> 수록. Hippo Campus의 보컬 Jake Luppen의 솔로 프로젝트 앨범. 가브리엘 가르손 몬타노만큼이나 기대했고 기대 이상으로 꽤 좋게 들었음. [May], [Murderer], [Gloomy]와 함께 가장 많이 들었던 곡 중 하나고… 뭐 인상적이었던 건 이 곡을 통해 양성애자임을 고백했다는 건데 이전에 그런 얘길 했을수도 있겠지만 난 이 노래로 처음 알았음. 제이크 루펜은 자기가 어떤 음악에서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섹시하게 느껴질 수 있는지를 되게 잘 아는 사람인 것 같다…

5. Sunni Colón - Guava

"Love is not a fantasy"

<Satin Psicodelic(2018)> 수록. Frank Ocean, Starchild & The New Romantic을 좋아한다면 같이 좋아할 수 있는 뮤지션. 요즘 이런 장르의 음악 하는 뮤지션은 많지만 이런 '음악'을 하는 뮤지션은 별로 없다. 좀 늦었지만 아주 좋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