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ill Wurtz - what is love?
"is it a 4 letter word that you can use in various ways that are mostly positive?"
위키에서는 싱어 송라이터, 악기 연주자, 비디오 크리에이터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단순히 특이한 음악+비디오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밴드 세션에서 드럼으로 참여하는 등 여러가지를 많이 하는 사람. 아무튼 묘하게 레트로+사이키델릭한 비디오와 그러면서도 엄청나게 좋은 멜로디들, 독특한 주제들 때문에 흥미가 생긴 사람이다. 곡들의 길이가 짧으면서도 캐치한 멜로디와 말장난, 위트, 중독성 있는 타이포그래피와 색감들이 결합한 비디오가 그 러닝 타임안에 우수수 쏟아져서, 넋 놓고 보며 시간 보내기 좋음.
2. TOPS - I Feel Alive
"I feel alive looking in your eyes"
<I Feel Alive(2020)> 수록.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결성된 밴드. 2011년 신스팝 밴드 Silly Kissers가 해체되면서 이 중 Bob Lamont, Jeremy Freeze를 제외한 Jane Penny(보컬, 키보드), David Carriere(기타), Thom Gillies(베이스), 그리고 드럼을 맡은 Riley Fleck이 주축이 되어 시작됐다. 이후 보컬/ 키보드, 기타, 드럼은 그대로 유지한 채 베이스만 쭉 바뀌었는데 4명의 베이스를 거쳐 현재는 Marta Cikojevic가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다. 독특한 앨범 커버 때문에 듣게 된 밴드인데 모델 사진인 줄 알았더니 보컬인 Jane Penny였음… 콧등에 있는 흉터도 예쁘다. 멤바들이 다 훈녀 훈남이고 무엇보다 음악도 좋다. 비음 섞인 독특한 발음의 보컬이 특히 매력적이고, 무난히 듣기 좋은 밴드 음악.
3. Deante' Hitchcock - How TF (Feat. 6lack)
"How the fuck am I supposed to tell you that I want you when all I know is I never want it to end?"
<Better(2020> 수록. 93년생 래퍼. 첫 정규앨범이지만 이전에 몇 개의 믹테를 냈었다.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첫 정규앨범이 이 정도의 완성도와 퀄러티를 보여준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성취라고 생각함. 이 래퍼 역시 독특한 앨범 커버 때문에 듣게 됐고 노래들 자체도 좋은데 랩 할 때의 톤이 맥 밀러랑 되게 비슷한 느낌이라 더 관심이 갔다 ㅠ.ㅠ. 무척이나 좋고 앞으로의 커리어가 엄청 기대되는 뮤지션.
4. Samiyam - you're gonna learn edit
<reflectionz(2019)> 수록. 원곡은 Bloodstone - Who Has the Last Laugh Now. Samiyam은 2010년 초반부터 들었는데 스타일이 크게 바뀌지 않았으면서도 정체되지 않은 음악들을 계속 뽑아줘서 좋다. 앨범 커버가 구리다는 것만 좀 알아줬으면 함.
5. Jerry Paper - Losing the game
"At the time, it was all that was offered"
<Like a Baby(2018)> 수록. 위키에서는 제리 페이퍼를 이지 리스닝이나 로파이 신스팝 어쩌고저쩌고 등등으로 정의하는데 다 제리 페이퍼의 음악을 정의내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일렉트로닉 팝 정도로 생각했는데 사실 그것도 충분하지 않은 단어임… 그냥 '제리 페이퍼의 음악'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적당히 늘어지는 찐따스러운 음악과 그에 상반되는 기괴한 뮤직비디오가 엄청 매력적인 뮤지션. 2018년 <Like a Baby>로 포텐을 터뜨리는가 싶더니 이번에도 뻔한 자기복제 없이 또 한 번 멋진 앨범(<Abracadabra(2020>)을 뽑아줬다.
리스트에 올린 뮤직비디오는 오피셜이 아니라 팬메이드인데 영화 속 주인공의 외모가 제리 페이퍼와 닮아서 재밌고 무엇보다 노래와의 싱크로율이 엄청 좋다. 덕분에 실제 영화(<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도 보게 됐는데 영화의 주제가 큰 맥락에서 노랫말과 닿아 있는 면도 있어서 이것 저것 재밌게 생각하면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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