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해하고도 서너해가 더 지났는데
어쩌면 풋풋한 고등학생때 그 느낌 그대로일까
나는 이렇게 늙고 배나온 아저씨가 되어가는데
어째서 넌 아직 젊고 활기차며 웃는게 아름다운거지
나는 꿈도 미래도 거의 반쯤잊은채 그냥 힘들게 살다가
두렵고 어두운 미래에 희망과 절망 도전과 포기를 하루하루 번갈아하는데
넌 여전히 항상 밝고 긍정적인것 같아 그게 내가 널 좋아하는 이유였어
정말 어릴때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넘어갈 즈음에 널 만나고
언제부터 좋아하게 됐는지 그리고 언제부터 널 사랑하게 됐는지 모를만큼 긴 세월을 함께있었지만
너의 남자친구들과 있었던 일들 싸웠던 일들 험담 그리고 좋았던 일들을 듣고있을때면
웃고있었지만 정말 힘들었어
그래 넌 내앞에서 한번도 울어본적이 없지 어릴때 내가 장난치다가 너 넘어뜨렸을때 말고
그런 니가 나에게 마지막으로 눈물을 보였을때가 내가 고백했던날이었지
미안하다고 눈물흘리다 왜그러냐고 화내고 친구로지내면 안되냐고 빌고 또 울고
나도 홧김에 했던 고백이고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친구로 지내기도 싫다고 하고
점점 서먹해지고 결국 서로 연락도 안된지가 수해가 지났네
갑자기 왜 니가 생각났는진 모르겠어
그냥 '아 너도 늙었구나 첫사랑 오랜시간 뒤에 보면 실망한다더니 그말이 맞네.' 이런 생각 하고싶었어
근데 왜 넌 여전히 내가 좋아했던 모습 그대로인거야 짜증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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