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태풍왔을때 창문근처에 계시지 마세요 ㅠㅠ

가정집에 창문이랑 멀리있을수있는곳이
얼마나 있겠냐싶지만 멀리 떨어져계세요 (노파심에..)
 
태풍 곤파스왔을때 집 창문 개박살났었어요
(나름 고지대에 위치한 아파트 고층에 살기도했습니다..;;)
 
말씀드리고싶은건
바람불어서 깨지는 창문은 쨍그랑에 와르르 깨지는게아니라
그냥 한번에 터져버려요
 
무슨말씀인지 모르시겠지만
창문이 말그대로 터져요;;
 
예전에 있었던 제가겪은 일입니다 100%실화..
태풍 곤파스가 제가살던곳근처를 통과하던날
새벽에 끼릭끼릭거리는 소리에 잠이깨서 온가족이
방에서나와서 무슨소리인지 소리의 근원지를찾아봤는데
진짜 기절할뻔했습니다
창문이, 아니 샤시가(?) 통째로 이미 밖으로 기울어있었습니다
아래쪽 샤시가 아직 빠지지않아 바람이 강하게 불때마다 아래쪽샤시에서
끼릭끼릭 거리는 소리가났었던거였구요..
그때를 회상하면서 글을 쓰는지금에도 너무 소름이끼치네요
 
층이 고층이여서 혹시나 창문이, 아니 샤시가 통째로 아래로 떨어질까봐
112에 전화를했는데 통화중 통화중 통화중 통화중..
온가족이 패닉인상태로 형은 112에 계속 전화걸고있었고
저와 어머니는 거실창문은 괜찮나 하고 거실쪽으로 갔었지요
 
그때 !
 
사건이 터진것입니다
창문이 깨져버렸어요.. 터져버린것이죠
보통 가정집에는 건물 외부와 집안 내부를 막아주는 창이 있고
발코니와 거실을 사이에 두고있는 안창(??) 이 있잖아요
다행이 안쪽창문은 닫아놓고있어서 터져버린 유리파편에 어머니와 저는
무사할수있었습니다.
안쪽창이 닫혀있었음에도 바깥창문이 터져버리니까 진짜 누가 귀에다대고 소리질렀을때
귀에서 삐-- 하는소리밖엔 다른소리는 들을수가없더라구요.. 그만큼 소리도큽니다
 
허둥지둥 도망치듯 온가족이 화장실에 들어가서 벌벌떨면서 땀만 줄줄흘리고있을때
또한번 창문깨지는 소리가 나더군요..
세탁기가있는 발코니 ( 저희집에선 작은베란다라고 했답니다) 창문이 개박살이났어요
더심한건 3초간격으로 그소리가 2번이 들리더군요
바깥쪽유리와 안쪽유리가 다 깨진것이죠
어머니는 이대론 안되겠다싶어서 화장실 슬리퍼를신고 신발장으로가셔서
가족들의 신발을 챙기시곤 저희 방으로 들어갔어요 ( 형과 제방의 창문은 무사했습니다)
자다가 봉변을당한지라 속옷바람으로 있던 저희는 옷을 급하게 챙겨입고
물한병 가지고 도망치듯 지하주차장으로 대피했습니다
다행히, 1시간쯤 지나니 조금 잠잠해지더라구요
 
일단 그런대로 정신차리고 다시 집으로 올라가보니
이건뭐.. [초토화] 라는말밖엔 형용할수없는 꼬라지가 되어버린뒤였습니다
터진 창문의 파편들의 위험성을 말씀드리자면
우선 바깥창문에서 터져나온 파편이 안쪽창문을 강타해서 금이갔습니다
심지어는 박혀버린파편조각들도 보았어요
발코니위에 장판을 깔아놨었는데
장판을뚫고 가장밑에있는 회색 시멘트( ?? 인가요??)가 드러났었습니다..
사람이 맞았다면 그자리에서 중상입는건 일도아니겠더라구요..
 
에구구 쓰다보니 쓸대없이 글이 길어져버렸는데
 
몇가지 충격적인사실들 + 태풍주의사항을
나름 몸소 체험하면서 얻은 경험을토대로 말씀드리자면,
 
1. 대비 무조건하세요 자연재해의 대상은 남해안지방에 사시는분들이아닌
    여러분이 될수도 있습니다 (전 성남사람)
2. 철저한 대비후 바람이 심하게불때에는 차라리 지하주차장으로 피하세요 ( 아님 화장실로..?)
3. 절대!! 네버!!!! 바람심하게불때 창문근처에 가지마세요
4. 비상식량 *특히물* 머리맡에 두고자세요
5. 터져나온 파편은 사람몸에 박히는걸떠나서 뚫어버릴수도 (무리수인가요..?)있겠더라구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이 많이부는날이면 계절과 관계없이 등을타고 흐르는
식은땀때문에 잠이 오지가않네요
그때로부터 어언 일년이 지나가지만 저에게는 트라우마가
되어 바람이부는날에는 어깨가 잔뜩 움츠러드네요
 
모두들 태풍 대비 잘하시구 출근하시는 직장인분들 / 등교하는 학생여러분 (ㅜㅜ)
정말로 간곡히 주의를 기울여주실것을 당부드려요 ㅠㅠ
음.. 끝은 어떡해 해야하죠?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