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참고하라고 쓰는 일렉 듣기 가이드

별거 없고 내가 들어왔던 경험을 토대로 적는 수순일 뿐임미다. 여튼 참고하라공. 한국에 존재하는 음악도 아니고 전부다 한반도 바깥 어딘가에서 향유되는 음악들이니 어떻게 정보를 얻으면서, 또 어떻게 모을지 골 때릴테니 그를 위한 가이드. 물논 기본은 그냥 지 맘에 드는 음악 찾아다닌 거고...

1. 관심 가는 트랙이 생기면 해당 뮤지션의 정규 앨범을 한번 쫙 들어본다. 괜찮으면 싱글도 찾아보고 관련 앨리어스(다른 이름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이쓰요.)도 찾아보고 마찬가지로 트랙들을 찾아 들어본다.

2. 이제 이 마음에 드는 트랙이 출시된 레이블을 찾아본다. 대개 인디 레이블들은 자신들의 색을 분명히 하고 판들을 내는 편이므로, 레이블을 따라 트랙들을 듣다보면 마음에 드는 트랙들을 손 쉽게 찾을 수 있다. 만약 대형 레이블이라면 주의. 가령 Ultra나 Kontor 같은 경우는 잡다 스타일 다 나오니 조심. 특정 장르 하의 대형 레이블도 마찬가지. 가령 트랜스의 Armarda도 마찬가지. 무지 큰 레이블은 그 아래 특정 스타일의 특화된 서브레이블을 찾아보든지 뮤지션 별로 골라 들으면 마음에 차는 트랙 찾기가 손 쉬울 거임.
레이블 따라 음악 들을 땐 카탈로그 모으면서 트랙들을 하나하나 듣게 되면 이 레이블의 특징 마저도 알게 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이 레이블의 음악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 전체적으로 이어지는 일관적인 스타일은 뭔지, 주로 어떤 넘들의 음악하고 연관이 있는지 알게 됨. 특히 레이블에서 자기름 걸고 내는 컴필은 살펴볼 가치가 매우 풍부. 레이블이 내세우는 지들 색을 한 앨범에 다 담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3. 이 때 DIscogs DB가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됨. http://discogs.com 가끔 제대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을 때도 있으므로 레이블 오피셜 홈페이지나 마이스페이스도 같이 참조하라능.

4. 장르 구분은 웬만하면 신경 끌것. 괜히 신경 써봐야 음악 듣는데 좋을 것 하나도 없음. 그저 편의를 위해 음악을 어떻게 분류할 거냐는 게 장르를 나누는 이유인데, 그 편의가 상실되기 시작하면 그 짓거리도 무의미해짐. 정말 장르를 알고 싶다면 제대로 찾아보기 바람. 오류 투성이인 위키피디아 문서도 읽어보면 좋고, 구글링을 해봐도 좋고, 씬의 동향을 살펴보는 방법도 좋음.

5. 그렇게 특정 장르에 대한 애착이 생기기 시작하면 실제 씬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지들 믹셋을 투고하는 라디오 스테이션을 찾아보면 많이 도움이 됨. 장르별로 무지하게 많으니 구글링을 통해서 알아보면 좋겠음. 다만 한동안 많이 들었던 두 장르와 요즘 자주 듣고 있는 장르에 관해서는 방송국을 소개해놓음. 도움이 될검미다.

트랜스: AH.FM(Afterhour.FM), ETN.FM, Party107; 하우스(주로 프로그레시브): Proton Radio, frisky Radio; DnB & Jungle: Bassdrive.com, DnBRadio, BBC도 살펴보세영. 

6. 물론 특정 장르와 관련된 사이트들도 방문해보면 매우매우 도움이 됨.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 이렇게 알아봐야 주류에 대한 장르 정보만 알게 되는 셈이고 이 무쟈게 넓은 지구 위에서 그 장르에 속하는 다양한 스타일들, 또 변종들도 무지하게 많이 있을 거라는 점. 가령 맨날 이스라엘 싸이트랜스만 듣다가 유럽 대륙 거 들으면 또 다르고, 동남아 애덜 싸이 들으면 또 다름. 아스트릭스가 싸이싸이한지는 사람마다 다르니 광고글 좀 그만 써라 아오...

7. 이렇게 들으면서 곡 정리 안 해놓으면 무쟈게 골 때려지므로 엥간해서는 처음부터 정리 잘하면서 들으세영. 그저 한 폴더에 트랙들 다 집어넣어놓고, 플레이어에서 DB 만든 다음 태그로 곡들 정리하는 방법도 있을 거고, 그저 파일 폴더 이용해서 하나하나 정리하는 사람도 있을 거임. 난 후자인데 주로 레이블 카탈로그 번호별로 폴더 만들어 놓고 그 안에 싱글이나 앨범들 넣어서 정리. 곡 찾을 때는 '검색'을 이용함미다.

8. 댄스 뮤직이 아닌 경우, 5번을 참고하기가 좀 뭣할 거고 더불어 이런 장르는 대개 많이 실험적이어서 툭하면 변형과 변종이 탄생하니 특정 스타일이 있는 것도 아님. 가령 덥스텝의 경우를 보면 DnB 영향 받아서 베이스 봨봨거리는 건 대개 그 특징들이 한정되어있어서 한데 묶기가 편한데, 애초 시작된 것처럼 UK 거라지 뮤직에서 출발한 경우는 뮤지션마다 지멋대로라러 뭐라 말하기가 힘들기도 함.

9. '음악'에 대한 판단은 너님들의 몫.

10. 이 외에도 음악 듣는 방법은 무지 많으니... 가령 왠지 뮤지션 이름이 끌려서 들어보고는 '횡재했다!'라든지 그냥 멋도 모르고 뭉탱이로 음반들 사다가 그 중에서 빛나는 보석을 발견할 수도 있고 듣는 사람 맴. 

11. 실은 앞서 설명한 방법은 DJ들이 음악 디깅할 때 꽤 유용한 방법임. 물론 현직 DJ들이 음악 어떻게 모으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여튼 참고하시려면 하시고, 지망하는 you님들에게도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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