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좀 어그로이고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 '김광석'을 소비하는 방식들이 너무나도 싫다.
왜 뜬금없이 쓰냐고 묻는다면
아까 네이버에 들어갔다가 히든싱어를 잠깐 봤는데 휘성모창한 사람과 김광석 모창한 사람을 두고 생방 진출자를 뽑더라고.
근데 휘성모창한 사람이 자긴 떨어지고 김광석모창자가 올라가 더 많은 사람이 김광석 노래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휘성도 자기가 더 감동받은 무대는 김광석모창 무대라고 하고.
너무 기분나빠서 꺼버렸어.
왜 김광석을 저렇게 만들어버리는지 모르겠다.
사실 나도 김광석 노래 좋아하고 너무 많이 들어서인지 그 모창가수가 얼마나 모창을 못했는지 다 티가 나더라. 그건 둘째치고 자신의 진출보다 김광석의 노래를 더 들어줬으면 한다는 말에서 느껴지는 김광석의 노래에 엄청 숭고한 가치가 있는듯 말하는게 별로였다.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김광석을 그렇게 신격화하는 사람들이 지금 대중가요를 대하는 방식이 눈에 훤해서 싫고, 김광석의 감성을 자신하게 이입하는 방식도 싫다.
풀어쓰자면 그냥 얼굴이나 팔아먹고 '진정성'없이 뭔뜻인지도 모르겠는 가사나 ar잔뜩 깔고 불러대는 아이돌이 판치는 가요계가 한탄스럽고, 진정으로 공감하고 영혼을 채워줄 수 있는 노래를 원한다고 할 것 같아서 싫다.
다 틀린말이라곤 못 하겠지만, 지금의 문화를 이해 못하고 얕게 싸잡아 비난하는 꼰대스러움에 몸서리쳐진다. 저런 사람한테 그럼 어떤 가수가 좋냐 물으면 '김광석'이라 하겠지.. 씨부렁..
이게 지금 티비에서 김광석을 소비하는 방식 아닌가 싶다.
김광석이 싫은게 아니라 잘 포장한 김광석 뒤에 숨긴 꼰대스러움이 느껴질때마다 김광석을 저렇게 만들고 싶을까 싶기도 하고.. 뭐 알아서 할일이겠지만.
비슷하게 응사를 보면서 괜히 불편한 느낌도 마찬가지겠지.
낭만과 열정이 남아있던 마지막 청춘~~ 서태지와 김광석이 함께 있으며 순수한... 읔..
자신의 세대의 젊음을 그리 포장하고 지금 세대의 문화를 얕잡아 보는게 꼰대아니면 무엇이겠고, 그 꼰대스러움을 김광석으로 포장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덧붙여서, 지금 스무살중반이 김광석을 이해하는 꼬라지도 마찬가지다. 그 찌질한(비하아님) 감성을 왜 젊은 날에 자신에게 강요하냐. 우울한 상황인건 알겠지만..
케이팝스타에서 침울하게 김광석노래 부르던 스무살짜리 여자애가 있었는데 자기가 가장 힘들때가 대학에서 떨어졌을 때래. 우습지도 않지.
30대만돼도 대학떨어질때의 슬픔은 기억도 안나겠지. 그냥 저 여자앤 그냥 스무살짜리인데 김광석 노래에 자기를 가둔것 같았는데.. 유희열이 좀 웃으라고.. 웃으니 이뻐보인다고 할 때 참 고맙더라.
요약하면 김광석으로 자신들의 꼰대스러움을 포장하려하지말고, 지금 20대도 지난 세대의 아이콘의 찌질스러움에 너무 함몰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서른 즈음에"에 눈물 흘리고 공감된다고 어른된 거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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