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omplete me.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도 나오고, 다크 나이트의 조커가 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약간 다른 듯 하지만, 두 가지 모두 "투사"의 의미가 담긴 것 같다. 그리고 관객들이 이 대사를 좋아하는 것은 투사를 하는 "인물에 동일시"하기 때문. 참 아이러니하다.
삶에 필요한 새로운 대사를 써보자면, 그건 아마도 "You open me."가 아닐까. 자기 전 갑자기 든 생각이다.
"네가 나를 완성해준다"는 말은 언뜻 뭔가 되게 사랑의 말, 상대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말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어떤 의존성이라거나, 최종적인 책임은 내가 가진 게 아니라 너한테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이것이 사랑의 관계에서 쓰인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빼버리는 표현이다. 이는 나의 선택에서 '나'를 지움으로써 면피할 가능성을 담고 있다. 낭만에 감춰둔 투사의 말. 조커의 말로 가면 더욱 선명하다. 아니마-아니무스 처럼 선악이 서로 같다(끌린다)는 말이므로, 이는 더욱 서로가 서로의 투영(projection)인 셈이다.
첫째로, 누가 누구를 완성해주는 일같은 건 없다. 둘째로, 완성이란 것도 없다. 셋째, 그저 내 기준의 만족점이 있다. 넷째, 내 기준은 조금씩 변한다. 다섯째, 이 모든 것은 시간 속에 존재한다. 다 합치면, 내 삶(시간) 속에서 내가 그리는 만큼을 추구하고 노력하며, 내가 그 기준을 바꿔가며 산다. 여섯째, 도움을 구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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