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인지 그그저께인지 정말 행복한 꿈을 꾸었다. 내가 듣고 싶어했던 말들, 내가 보고 싶어했던 것들이 정말 완벽하게 내 앞에 나타났고 그래서 정말 정말 행복했다. 그런데 머지않아 그게 꿈이란 걸 꿈 속에서도 알 수 있었다. 너무 완벽했기 때문에, 그리고 이런 행복한 일들이 내게 일어날 리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차라리 꿈에서 깨서 깨달았으면 좋았을 것을, 아니면 한참 뒤에나 일어나서 꿈을 다 잊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이게 꿈이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잠에서 깨는 바람에 한참을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있었다.
그러니까… 그 꿈은 일종의 자기변명이자 거짓말이었다. 어느 쪽이든 나를 위한 것이었겠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거짓말이 싫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스스로의 괴로움을 위해 그런 얕은 꾀를 만들어냈다는 게 여러 생각을 들게 했다. 그런 같잖은 생각이라도 할 만큼 내가 괴로웠었나, 내가 괜찮아질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바보멍청이처럼 꾼 꿈을 꿈꿔볼까? 다시 한 번? 잘 모르겠다.
어제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라는 영화를 봤다. 바보들이 바보인 채로 행복해질 수 있는 영화였다. 나는 바보가 아닌데다 영화 속에서 살고 있지는 않아서 나도 그런 행복을 따라갈 수 있을진 모르겠다. 불행 끝에 낙이 오면 나는 불행 전에 있고 시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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