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랩에 있어서 탁월한 곡해석능력이 곧 뛰어난 라임이다 by pcroom11

오케본의 디스곡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보컬이 가지는 음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나도 낮습니다.


오케이본뿐 아니라 다른 MC들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악기 사운드와의 화음을 통해서 깊이있는 사운드 스케이프를 만들어 내는것이 보컬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합니다.


결국 단순한 텍스트적인 구조분석이 아닌 청각적 측면에서 좀더 고차원적으로 접근했을때 라임의 정의는..


"비트의 음색을 제대로 해석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랩선율을 뽑아내기위한 핵심적인 변주기술"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즉 사운드 측면에서 비트와 보컬의 '화음'이 아주 극적으로 표현됐다면 그 랩메이킹을 곧 '최고의 라임'이라고 말해야 하는겁니다.


그리고 뛰어난 라임운율에 진정성이 내포된 메세지까지 표출한다면 그사람은 '최고의 리릭시스트'로 인정 받아야할것이고..


진정성이 내포된 메세지와 극적인 라임운율을 '뛰어난 발성'으로 표현해낸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랩보컬리스트'라고 저는 확신을 합니다.




비트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운율을 뽑아낸 "Living Legend"와 "내리막", 그리고 절제된 분절단위를 이해하고 정확하면서도 냉정하게 떨어뜨리는 라이밍을 선보인 "Do What I Do"등, 


버벌진트의 '랩'이 보여준 사운드스케이프와 곡해석능력은 국내 여타엠씨들과는 분명한 선을 긋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론 버벌진트보다 뛰어난 랩보컬은 국내에 단 한명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타일에 구애받지않고 다양한 음감을 소화할수있는 폭넓은 '톤'을 가지고 있다는것과 음악에 대한 뛰어난 이해력와 탁월한 곡해석능력을 가지고있다는것.


음악을 이해하고 랩을 하는 MC는 국내에서 본적이 없고 해외에서 찾아봐도 그리 많지않습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그저 라임의 연속성에만 신경을 쓰고 그 라임이 어떤 음감을 가지고 있는지는 신경조차 쓰지않는 MC들이 태반입니다.


그리고 평가하는 리스너 역시 연속성에만 후한 점수를 내리죠. 사실 플로우는 비트음감과 완전히 따로놀고있는데..


음고가 가지는 무한한 경우의 수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음도 없는 가사를 잘라서 스네어와 라임의 배치만으로 라임의 성질과 기술적 상.하를 논하시는건 참 가치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마디안에 들어가는 수십개의 음절이 각각 가지는 고유의 음을 연음시켜 어떤 플로우가 탄생할것인지 그 경우의 수는 생각조차 하지못하고 음고도 없는 가사를 //끊어놓으면서 운율을 평가하고 있으니 답답할뿐이죠.


음절과 음절사이의 interval에 들어가게되는 REST의 길이만 적용해도 나올수있는 플로우의 경우의 수가 무한인데 가사를 텍스트로 뽑아놓고 '규칙적인 라임의 배치가 이끌어가는 곡은 수명이 짧다'는 헛소리를 하고계신분까지 봤으니..



단순히 한국에서 가장 랩을 잘하는 MC를 뽑는다면 개인적으로 마스터우를 뽑겠지만 가장 뛰어난 랩보컬을 뽑는다면 단연 '버벌진트'를 뽑겠습니다.


이 차이점을 알면 랩이 더 재밌어지지않을까 하네요.





드렁큰타이거에 대한 논란이 또 일어났네요. 딴건 모르겠고 딱 한가지.


듀스에 대한 인식은 바로 잡아야할거같습니다.


듀스라는 그룹은 힙합을 포함한 한국 전 대중음악계에 큰획을 그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대뮤지션입니다.


그 시대는 힙합이라는 단어 자체가 심의에 걸리던 시대였고 한국힙합의 형체조차 모호했던 그 시대적 상황속에서 이루어낸 한국어라임의 창조와 대안. 그리고 흑인음악의 총체적인 정립을 시도함으로써 이뤄낸 성과와 창조적가치는 한국 흑인음악의 원류이자 국내 대중음악을 주도한 선구자로써 어떠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지 확실히 알아두어야 합니다


한국에서 랩을 하는 MC라면 듀스음악을 들었든 안들었든 그 누구를 불문하고 절대적으로 듀스의 영향권 안에 있는겁니다.


특히나 2000년도까진 이현도가 듀스시절 제시했던 그 라임의 직접적인 영향권안에서 있었죠. 


버벌진트 역시 이현도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인물이였고 SNP의 발전된 라임방법론 역시 듀스가 제시했던 원초적인 형식에 어긋나는 이론은 아니였습니다.


듀스가 한국대중음악계에서 가지는 상징성은 힙합을 포함한 전 '한국 흑인음악의 모태'정도로 보는게 맞습니다. 


듀스는 항상 서태지와 아이들과 비교대상이였죠. 문화흐름 그자체였습니다.


언제부터 듀스의 상징성이 드렁큰타이거, 가리온등과 같은 선상에 놓이게 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