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힙합은 '음악'이지 절대 '문화'가 아닙니다.
지금 말하는 문화라는 개념을 크게 둘로 나누면 정신적. 지적인 양식과, '문명'이라는 물질적·기술적인 양식으로 나눌수있습니다.
문화에서 삶에 질을 높힐수있는 문명. 즉 "지식"과 "교양"은 당연히 받아들여야할 가치를 지니고 있는 반면..
민족성이라 불리는 민족 고유의 정체성을 비롯한 문화적 행동양식은 상.하를 나눌수없는 그 민족만의 특유한 성질일뿐인겁니다.
지금 힙합에서 말하는 섹스,갱스터,총,마약,여성비하 등의 문화는 후자에 해당하는 민족적 특성이라 보면 됩니다.
음악을 받아들임에 있어서 그들의 민족성까지 받아들어야할 의무가 생기는건 이해할수없는 부분입니다.
인간의 공동사회가 이룩하여 그 구성원이 함께 누리는, 가치있는 삶의 양식을 문화라고 하는데 힙합의 문화가 한국인들에게 가치있는 삶의 양식이 될수있을까요??
이 문제를 더욱 세분화 시키면 답은 나옵니다.
음악적 양식는 문명이라는 기술적 부분에 속하고 가사 내용과 마인드는 민족성에 해당되는 특유의 성질이라고 보면됩니다.
그들이 주는 음악적 양식은 듣고 배우면서 또 다른 재미를 창출할수도 있지만 그것을 누리기위해 그들의 민족적 성질까지 받아들여야한다는건 어불성설이라는것입니다.
단 '표현의 자유'란것이 있기에 개인의 가치관에 의해서 그런 스타일이 자연스레 표출된다면 그건 작품으로 인정해줘야하겠지만..
음악적 양식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전혀 "동떨어진" 그들의 문화까지 함께 받아들여야하고 공감대가 형성되지도않은 문화적 특성을 단순히 이미지를 소비하듯이 표출하게된다면 그것은 '가짜'일뿐입니다.
영쿡문제는 여기서 판가름해야되는겁니다.
정말 개인의 가치관과 사상에 의해서 그런 가사들이 표출되었는가..아니면 미국힙합과 그 문화를 단순히 모방한것인가..
후자라면 영국은 fake입니다.
좃이 발랑~보지 빨아~oh!거기 말야~ 목표는 당연히 자지 of 옥동자지
음악에서 시도는 새로운발상을 뜻하는건데 사실 이런건 도덕적 수위를 지키기위해 안할뿐이지. 새로운발상이라서 못하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섹스라는 주제는 한국을 비롯한 전 인류가 공통적으로 가지고있는 분모지만 바탕에 깔린 정서는 조금다르니깐요..
물론 저런 가사를 쓰면서도 새로운 표현방식과 독특한 스킬을 구사해 낸다면 그건 인정받아야겠죠. 강도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유영철 싸대기날릴정도로 그 수위를 조절할수있습니다.
미국힙합은 우리나라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할수있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김보규씨가 종지부를 찍으려고한 "미국힙합 따라가자 vs 미국힙합 필요없다" 이런 구도는 처음부터 성립조차 되지않는 공식입니다.
한국힙합을 떠나서 어떠한 문명을 받아들이든, 받아들인 입장에선 궁극적인 목표는 딱 두가지입니다.
받아들인 문명을 더욱 발전시켜 원조를 뛰어 넘어버리는것과 그 문명을 토대로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키는것.
힙합도 마찬가지로 미국 스타일 그대로 가져가면서 그들의 음악수준을 뛰어넘는것이 아니라면 미국의 음악적 스타일과 퀄리티를 재해석해 미국에는 존재하지않는 우리만의 새로운 힙합음악을 창조해내는것이 답일겁니다.
목표의식없이 꾸준히 따라가기만한다면 영원한 아류일수밖에 없으니까요.
미국을 뛰어넘어 수많은 하위장르를 뿜어내고 씬을 주도하면서 다시 미국으로 음악을 '역'수출했던 영국의 록과 White Blues/Blues Rock씬등 영국의 음악조류만봐도 알수있죠.
Beatles, 퀸부터 Gnarls barkley나 Amy Winehouse ,Duffy까지..
극단적으로 '이것이 정답이야'라는 생각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점점 김보규씨 글에대한 반박글로 흘러가는데 그분 글은 항상 극단적인 내용을 싣고있는데 잘못된 편견을 조성할수있는 위험한 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호응하는 분들도 많았고;;
영어랩과 한국어랩의 싱크로율 극복??
이건 문화에 있어서 기술적인 부분에 해당됩니다.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한국어랩의 발전에 있어서 원조인 영어랩의 대한 연구는 당연히 필수입니다.
사운드적으로 결국 음절을 내뱉는 동일한 기술을 목표로 하고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앞서있는 영어랩의 연구는 중요한 참고서가 될수있다는겁니다.
헌데 조피디의 랩이 영어랩과의 싱크로율 높다고하는 그 이론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보규씨 그 이론을 한번 말씀해주세요.
"영어Rap 의 자체성질 파악한 다음. 그 이론상에 맞게. 한국어로 랩을 하겠다." 라는 피타입의 방법론이 곧 영어랩과의 싱크로율이 높다는걸 뜻하는게아닌가요??
그렇다면 결국 영어랩을 국어랩으로 가장 유사하게 구현해낸 랩퍼는 조피디가 아닌 피타입이라고 할수있는겁니다.
다만 방법론적으로 그 싱크로율을 100% 맞추더라도 결국 내뱉는 플로우의 어택감은 발음상의 차이로 같아질수 없다는것뿐이죠.
"중요한것"은 피타입의 방법론은 조피디랩의 연장선상에 있었던것이였지 그 두명의 방법론이 반대편에 있었던것이 아니라는겁니다.
"어느정도 황무지였던 힙합씬이 자리를 조금씩 잡고.매니아층이 형성되면서. 한국힙합 씬의 분위기는.점점 거칠고 터프했던 본토의 본래 이미지보단 ,더 순하고, 더 한국인의 정서에 와닿는 이미지로써. 거의 한국힙합과 미국힙합은 딴 판으로 노는 분위기로 흘러가죠."
이것 역시 김보규씨의 너무나도 좁은 시각에서 나온 생각이라고 말해주고싶네요.
한국적인 힙합과 정통힙합에 대한 각각의 방향성은 그 시작부터 공존해온것이지 그 흐름이 이분법적으로 나뉜적은 단 한순간도 없었습니다.
예전의 터프했던 음악들은 그것대로 잘 계승,발전되어 오고있습니다.
바스코,사이먼,이센스,마스터우등을 비롯한 빅딜,지기펠라즈,오버클래스등 터프한가사와 스타일을 내뿜는 수많은 하드코어랩퍼들이 그것을 증명해주고있죠.
그 주 흐름이 바뀐것이 아니라 더 다양하게 스타일들이 세분화된겁니다.
감성코드나 한국적인 정서를 랩으로 풀어낸 키비,마이노스,화나,비솝등.
그만큼 씬의 크기가 넓어졌다는 말이 될수도있습니다.
결코 터프한 힙합의 "음악"적 이미지가 삭제되는 일은 없습니다. 한국정서에 맞는 감성적인 음악이 추가될뿐이죠.
다만 더티한 흑인들의 "민족성"이 삭제될수는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유행하는 코드가 원활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있다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2세대든 3세대든 음악을 하는입장에서 미국힙합 안듣고 음악하는 뮤지션은 없습니다.
외국힙합을 들어도 열악했던 1세대뮤지션들보다 2~3세대 뮤지션이 오히려 더 많이 들을겁니다.
그만큼 들을수있는 경로가 많아졌으니깐요.
2세대들은 미국힙합의 퀄리티와 동시에 한국힙합1세대의 노하우를 같이 듣게되는것이죠.
현재 본토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이 한국에서 입지가 좁은건 미국에서 유행하는 블링블링한 음악적 스타일이 한국정서와 맞지않기에 그만큼 시도하는 뮤지션들이 적은것이지 무슨 두가지 힙합관이 부딪혔다느니 하는건 상당히 오버한겁니다.
예전 1세대들이 보고들은 90년대 힙합은 진정성에 있어서 한국의 기본정서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었던거였고 지금 세대들이 보고있는 현 블링블링한 미국힙합은 사실 한국의 정서와 맞지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2세대들이 미국힙합에 무관심하다는 의견은 짧은 생각일뿐이고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코드는 국내 뮤지션들과는 감성적 핀트와 잘 맞지않기에 그만큼 범위가 작아질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는게 더 적절할꺼같습니다.
'미국힙합의 창조적 가치는 무조건 받아들이되 한국만의 색깔을 투영시켜 미국에 없는 퀄리티와 스타일을 만들어내자.'
결국 이것이 기본적인 목표가 되는겁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김보규씨처럼 극단적으로 생각할 필요는없다는겁니다.
한국만의 새로운 힙합을 추구하는 노력과는 반대로, 당연히 본토스타일을 추구하는 노력도 동반될것이고 씬이 커지면 또 새로운 스타일의 세분화가 일어날것이고 그러면서 음악과 문화는 발전하는것이겠죠.
'본토음악'vs'한국힙합' 중 하나의 방법만 살아남아야된다는 틀렸습니다. 어느 하나가 정답이라는 개념없이 모든 방법론은 공존해 나가야 되는겁니다.
두가지 방법론의 대립에서 또 다른 방법론이 나와 새로운 구도가 형성되고 대립하고 경쟁하는것. 그것이 발전을 의미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이건 이렇게 해야돼'라는 극단적인 주장은 '문화'발전에 도움은 커녕 발전을 막는 장애가 될뿐입니다. 김보규씨..
개인의 어설픈 이론과 지식을 '진리'로 가장해 글을 올리는 태도는 자제해주세요..많은 분들이 혼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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