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음때문에 다음 주로 미루려다가 그냥 해버림
하의 11벌, 상의 33벌 정도? 나왔고 더 나올 수도 있음… 세상에 내가 패션 호더구나 하는 걸 느꼈다. 안 입는 걸 말 같지도 않은 이유와 핑계들로 몇 년 이상 정리 못 하고 있던 것들이다. 해지고 이염된 티셔츠는 잠옷으로 입으려고 한 게 산더미처럼 쌓였고, 작아서 못 입는 셔츠와 하의들은 뭔가 언젠가는 입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몇 년간 안 입고 방치하고 있었다. 심지어 포장도 안 뜯은 셔츠도 있음…(이건 사이즈는 맞아서 안 버리고 더 방치하다 가을쯤 입을 것임. 안 입을수도 잇음)
가장 아까운 건 셔츠들인데 비싸게 산 게 아까워서 죄다 몇 번만 입다가 사이즈가 안 맞게 되거나 오염돼버려서… 아 망했어요
가장 아까운 고양이 셔츠. 이 셔츠를 한 5만원인가 주고 샀었는데… 왼쪽 가슴주머니에 귀엽고 구체적인 고양이 자수가 되어 있어서 정말 너무 귀엽고, 라운드칼라여서 특히 더 아껴서 입고 싶었다. 이게 원래 일본에서 수제작해서 소량씩 팔던 걸 한국 자체제작 업체에서 디자인을 베껴 만들어서 팔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두 번인가 입었는데 세탁하면 옷 망가질까봐 입고 안 빨고 뒀더니 다 누래져버림… 아 진짜 너무 아깝고… 뭐 이제는 사이즈가 맞지도 않는다 TmT
평범한 칼라는 싫고 뭔가 시그니쳐처럼 나만의 칼라를 고르고 싶은 이상한 아집과 집착이 몇 년 전부터 생겨서 한창 라운드칼라 셫츠만 모을 때가 있었는데 간만에 다시 사볼가 하고 검색하니 마땅한 게 잘 안 보이네. 답은 파자마셔츠뿐인가… 근데 별로 안 매긴 하지만서도 파자마셔츠는 또 넥타이 할 일이라도 있으면 영 이상하니까… 근데 또 파자마는 니트안에 입었을 때 엄청 예쁨
고민고민이다 뭐사지이이
하의들도 마찬가지로 예전에 많이 말랐을 때 입던 것들이 다수다. 예전처럼 지나치게 말라질 생각은 없어서 정리하기로 함. 셔츠 칼라와 마찬가지로 하의도 밴딩이나 허리 끈이 있으면 이단이라는 기준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딴 거 없고 밴딩이면 땡큐. 편한 것도 편한 건데 기성제품이 내 개인적인 허리나 허벅지, 종아리 사이즈에 완벽히 맞을 수 없다는 한계를 뒤늦게서야 깨달았기 때문에… 아 물론 편한 게 제일 크다!
바지 통의 경우는 예전에 와이드 유행 타기 전부터 쭉 와이드로 고집하고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와이드가 무적권 짱임
아무튼 정리해놓고 보니 완전 가관이 따로 없다. 진작에 이렇게 정리했어야 하는데… 정리하고도 여전히 옷이 많더라. 하지만 여전히 입을 옷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