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역학 제 2 법칙: 엎지른 커피는 다시 주워 마실 수 없다.
이는 엔트로피가 방정식에 도입된 숙명론이라는 학문, 또는 이론이다. 사람의 상태는 기쁠 때도, 우울할 때도, 의미를 찾을 수 있거나 그렇지 못 할 때도 있다. 우울할 때마다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는 것은 위험한 버릇이다. 사람의 몸에는 호미오스테이시스라는 자가치유의 메커니즘이 있다. 이것을 약으로 깨트려버리면 없던 병을 불치의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삶이라는 것은 먹이와 섹스와 잠자리만 주어지면 일단락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수히 많은 개별적 요소가 개개인에 적합하게 주어진다. 궁극적으로 사람이라는 것은 상보적으로 관심을 주고 받는 극도로 유기적인 존재다. 페이스북은 사람이 지닌 이 고질적인 관심병에 병폐가 되기도, 메커니즘에 효용적인 도우미가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약물과 상담 등으로 치유가 가능한 정신병자는 인구의 5%, 치유가 어려울 정도의 복합적인 정신질환을 앓는 정신병신은 0.2% 정도라는 객관적 통계가 있다. 개인적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정신병자 비율은 평균보다 높은 10%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게 맞다면 우리는 10%의 미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에는 컬렉티브 사이코시스라는 집단 정신질환에 걸린 소수의 특정 그룹이나 특정 개인과 그 친구들이 있다. 그들의 눈에는 정상인이 정신병자로 보인다. 정신병은 일반적으로 광보질환이므로 그 양상이 다양다색하다. 업데이트 내역을 보면서 나는 그들이 몇 년 후 자신이 적은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를 희망하며 또한 페이스북에 쏟는 시간을 대폭 줄여보기를 권고한다. 어차피 시간을 낭비할 값에 차라리 돈 몇 푼을 더 쓰더라도 바깥에서 사람을 만나 어설프더라도 문화 생활을 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덜 소모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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