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고등학교를 벗어나 대학생이 된 스무세의 여자아이는 귀엽다
미숙한 화장이지만 그 아래 눈동자가 반짝반짝하다
달달한 딸기를 손목에 발랐는지 좋은 냄새가 난다
남자애들과 어색하게나마 대화를 하는 것도 참 귀엽다
남자애들도 초등학생 때 좋아하던 아이를 괴롭히던 것처럼 장난을 친다
무거운 전공서적을 한손으로 들다가 미끄러졌을 때
으왓! 하고 소리를 지른 후 부끄러워 발개진 얼굴로 주섬주섬 책을 올리는 것도
모르고 선배한테 인사를 하지않았다고 걱정하는 것도
호감있는 남자애한테 좀 더 말을 붙이는 것도
처음 사본 구두를 신고 물집이 잡혀 아프다고 칭얼거리는 것도
교복과 달리 여성스럽게 나풀나풀한 옷을 입고 어색해하는 것도
파마가 풀려 구불거리는 머리카락도
어떤 화장품가게에서 매니큐어 세일을 했다고 말하는 그 목소리도
손가락 위 반짝거리는 손톱도
참 예쁘다
그러기에 스무살인가보다
'Screep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는 미친사람입니다. (1) | 2012.08.16 |
---|---|
알아두면 좋을거같은 싸이트 (0) | 2012.08.16 |
일레인 모건 - 인간은 수생유인원에서 진화했다 (TED 강연) (0) | 2012.08.16 |
수생 유인원 이론(aquatic ape theory, AAT) (1) | 2012.08.16 |
작가의 독창성 (1) | 2012.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