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마음 - 치즈 크러스트


 

 

 

 

 

 

치즈 크러스트 -

 

 

나로 말하자면 몇세기동안 아이의 몸에 들어가지 않은 참을성 있는 유령이다.
그러니까 이 세상은 죽음으로 끝나는게 아니다, 육체를 떠난 영혼은 무한한 우주를 떠돌며
차가운 공기에 몸부림친다.

 

그러다가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의 잉태속으로 (따뜻함을 찿아) 들어가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전생을 잊어버린채 다시 새로운 나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어떤 유령들은 태양의 주변을 맴돌기도 한다, 그곳의 빛은 강렬하고 춥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존재들을 신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반항아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신이라는 존재또한 태초부터 인간으로 태어나길 거부해온 수억년 나이의 늙은 귀신일 뿐
이지만 말이다. 아니 외계에서 온 어느 에너지라고 해야 하나?

 

죽음 후에 신을 만난적이 있다, 하지만 그 또는 그녀가 진짜 신일리는 없고 그저 지구라는
행성에 먼저 와서 머물렀던 선배일 뿐이지만..
선배는 말했다.

 

"다시 태어날래? 아니면 은하계에 머무를래? 참고로 말하는데 너가 지구에서 사랑했던 가족
들은 다시 그들의 세계, 그러니까 현실로 되돌아갔어.

 

지금은 다른 가족을 만나서 잘 살고 있지..


너가 다시 태어난다면 그들을 다시 만날수 있을지도 몰라. 어떻할래? 
어느쪽을 택하든 지금의 널 잊는건 마찬가지야,"

 


난 잊지 않을 자신이 있어서 여기에 머무른 것이다.

나의 사랑은 날 잊겠지만 다른 누군가를 만나 수많은 인연속에서 날 잊어버리겠지만 나라면

언제까지나 그와의 추억을 아껴주고 또 가끔은 그의 세상으로 놀러가서 조용히 숨을 죽인채

그가 정수기에서 커피를 타먹는 모습을 지켜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그는 19살의 여성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수호천사가 되어서 고난에서 몇번씩이나 구해주기도 했다.
난 그가 버스사고에서 살아난 아찔한 경험을 죽어버린 공기속의 영에게 전해주러 갔다.

 

"추워... 더는 못참겠어! 하악.. 헉..

 

돼지 속이라도 들어가고 싶어! 말리지마, 나 들어간다."

 

그러나 결국 나의 친구였던 동양계 영은 다시 생명의 잉태속으로 빙의했고 남은건 나와 새로
죽음에서 거듭난 신참 영들만이 남았다, 
엉뚱하게도 그 영들은 날 성모 마리아라고 믿었다.

 

 

그러니까 내 이야기를 하자면 나 역시 떠돌아다니는게 한계였다. 
요즘 들어 우주가 더욱 더 겨울철로 변해가고 있다는걸 느낀 것이다.

 

"싫어! 널 잊기 싫단 말이야.. 다시 태어나면 너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해야만 하고..


난 어떻하면 좋지? 지금까지 우리의 기억을 보존하려고 나 혼자서 얼마나 노력했는데!"

 

난 고민이 되어서 자칭 스스로를 예수라고 믿는 외계의 생명을 찿아갔다,


그는 몇세기 전에 지구에 내려와 예수라는 인간의 생애를 모두 보았는데 그의 숨이 소멸하자
얼마후 자기가 본걸 자기 삶이라고 착각한 것이었다,
진짜 예수의 영은 다시 태어나 영국의 어딘가를 걸어다니고 있는걸 관찰한 기억이 난다.

 

 

 

어쨌든 가짜 예수는 나의 말을 꼼꼼히 듣고서는 딱 잘라서 말했다.

 

"그를 잊어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즐기다 와! 태양계는 곧 얼어붙어 버릴듯 하니까,"

 

결국 난 서로 잘생기고 멋지고 예쁜 몸에서 태어날려고 자기들끼리 다투는 유령의 무리들을 
비집고 들어가서 그럭저럭 괜찮은 아기의 몸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물론 경쟁자도 있었지만,
그녀는 내가 아기의 숨에 붙자 단념한듯 다른 몸을 찿아서 분만실을 떠다녔다.
악마의 차별은 이토록 무서운 것이다.


"건강한 공주님이에요!"

 

어찌되었든 그래서 나는 윤이 된것이다.
그와는 한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다시 세상으로 여행을 나온 나는 햄버거 패티가 사후세계에서 
만난 동양계 영인지도 모른채 맛있게 먹어댄 것이다. 꿀꿀 돼지가 머릿속에서 말한다.

 

"윤, 너한테 먹혀서 다행이야! 나를 맛있게 먹고 건강해야 해!"
 
꽃들이 만발한 어느 길에서 그를 만나기도 했다, (지금은 여자로 살고 있었지만) 
그러나 운명의 굴레를 잊어버린 그와 나는 그냥 지나쳐 서로 갈길을 갔을 뿐이었다.

 

나는 성인이 되자 다른 파트너를 만났고 수호천사를 잃어버린 그는 교회를 가던 도중
안타깝게도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 그 차디찬 우주로 내버려지고 말았다.
내가 새로운 연인과 첫날밤을 가진 바로 그날에 벌어진 일이었다.

 

 


"결국 사랑도 유통기한이 있는거야,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니까?"

 

지켜보던 늙은 영이 말했다.
그리고 그는 가물 가물한 가운데 생각했다.
도대체 시간은 왜 우리의 추억을 빼앗아간 것일까?
나는 누구이며 왜 하나님이 되어야 했고, 또 왜 인생을 지켜보거나 살아가야 했는지..
왜 너가 되고 왜 내가 되어야 했는지.. 도대체 언제쯤 이 천억의 시간을 잊어버리는게

가능할지.. 세상의 끝이나 시작은 어디인지..

 

 

그러나 진짜 사랑은 있다.
그것은 진짜 야훼가 저장해놓은 비디오테이프의 안에 수록되어 있다.
인간은 죽거나 다시 살거나 소멸하거나 탄생하거나 다람쥐 챗바퀴를 돌 뿐이지만,

남자이든 여자이든 너와 나는 그 안에 있고 야훼가 보고 싶을때 마다 꺼내어서 시청한다.


그러면 그 영상의 우리들은 영원한 것이다.
죽은건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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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치즈 크러스트|작성자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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