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

그리고 병원 방문 후기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병원을 찾았다. 국립정신건강센터라는 곳이고 카페 여기저기서 정보를 찾고 직접 묻기도 하면서 알게 된 곳이다. 검사 및 진단, 판정(?)까지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믿고 갔는데 과정을 쓰긴 귀찮고 결과적으로는 크게 실망했다.


불안'감', 강박'감' 등이라는 말을 듣고, 졸로푸트 100mg를 처방받았는데 불안감을 없애주고 잠이 잘 오게 해 준다길래 어떻게 작용하는 걸까 생각하면서 먹어봤는데 이건 그냥 잠을 쏟아지게 해서 밤에 잡생각을 못 하게 하는 구조의 약이더라. 부작용 중 식욕 감소, 설사, 졸림 등을 경험했고… 그냥 안 먹기로. 그래서 그냥 상담이나 받기로 했다. 어디가 가장 좋을지 찾아보는 중이다.


처음에 상담은 어떤 사람들을 위한 곳일까, 그냥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장소 아닐까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와서 생각해보니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곳이었다. '증'까지는 아니고 '감', 또는 증세의 경계에 서 있는 애매한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곳. 그냥 내가 어떤 증상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약이나 받으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참 중요하다고도 느꼈고… 상담은 당연하지만 그런 '맞는 상담가' 찾기의 중요성이 더 크다고, 정보를 검색하면서 생각했다. 퀴어 프렌들리한 곳을 일부러 찾는 사람들을 보며 느낀 점이다.

만약 가게 된다면 제발 헛걸음하지 않기를 바란다. 가지 않게 된다면, 나의 좋은 모습을 쭉 유지할 수 있게 내가 버텨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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