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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마카뮤직 연말결산 - TOP 50 TRACKS



마카롱 멤버 한 분의 제안으로 내 지난 1년간의 음악인생을 정리해보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오늘 포함 9일간 정리했고 원래 목표는 앨범 TOP 10, 트랙 TOP 100을 쓰는 것이었지만 바로 트랙 TOP 100으로 바뀌었고.........그러다 결국 이 지경이 되었읍니다. 같은 뮤지션의 곡을 많이 선정하게 되어 그런 뮤지션들은 되도록이면 붙여 쓰려고 했으나 뒤늦게 추가한 곡들도 있어서 그러지 못한 뮤지션도 있다.
뒤로 갈수록 아티스트 이름과 곡 제목만 나오게 되는데 절대 제가 쓰다 지쳐서 그런 건 아니고오... 원래는 곡 전부 유튜브 링크를 넣으려 했는데 50개 전부 집어넣으니 페이지가 버벅대길래 꼭 들려주고 싶은 곡들 10개 남짓만 링크했습니다. 영상으로 링크된 곡은 꼭 들어보세요
아마 안 할 것 같지만 내년에 하게 된다면 조금 더 성의있고 신경 써서 적기를 다짐하면서







 2012 마카뮤직 연말결산 TOP 50 TRACKS (무순)








1. Tame Impala - Feels Like We Only Go Backwards

[몽환적 멜로디가 강조되는 싸이키델릭 락 밴드]처럼 보이길 원하는 그들의 대표 장르인 싸이키델릭 락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드림 팝이나 슈게이징과 어느 정도 맥이 맞닿아 있기에 처음 들었을 때 부터 거부감이 없었다. 의도된 뭉퉁한 악기소리 안에 반복되는 불안정한 멜로디는 곡을 더 훌륭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2. Ryan Leslie - Glory
"They tried to put me in a box" 그의 2012년 새 앨범의 첫 곡은 2009년 자신의 이름과 같은 [Ryan Leslie] 앨범의 수록곡 <Diamond Girl> 오프닝의 독백과 같은 문구로 시작한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락밴드 분위기의 곡. 뛰어난 랩 실력이나 랩보컬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신선하면서 장엄한 느낌이 너무 좋다.



3. Flying Lotus - Electric Candyman (Feat. Thom Yorke)




4. Flying Lotus - The Nightcaller



5. Flying Lotus - See Thru To U (Feat. Erykah Badu)



6. Flying Lotus - Tiny Tortures
비트 씬의 독보적인 천재 Flying Lotus. 그의 결과물중에서 이번 앨범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재즈였다가 IDM으로, 워낙 휙휙 넘어가서 장르조차 종잡을 수 없는 음계로의 진행은 혼란스럽지만 그렇기에 더 집중을 유도한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톰 요크와의 조합인 <Electric Candyman>을 처음 플레이할 때 '괴물 둘이 어떤 걸 또 만들어냈을까' 하며 떨면서 들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플라이로 빠라서 그런 건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괴물같은 것들만 쏟아내는 게 경악스러울 지경.



7. Passion Pit - Take A Walk



8. Passion Pit - Constant Conversations

자동차극장의 속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5인조 밴드 [Passion Pit]은 밴드라기보단 한 인물의 일렉트로닉 팝 프로젝트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조화로우면서도 내가 알고 있는 밴드의 속성과는 동떨어져 있다. 내 블로그 채팅방에서 스쳐가듯 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나는 장르 막론하고 중화풍이나 일본풍의 악기/멜로디가 쓰인 곡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한 적 있는데 <Constant Conversations>도 그런 속성의 곡 중 하나. 뮤직비디오도 정말 마음에 드는데 다들 친한 것 같으면서도 낯선 이질적이고 기묘한 요소와 분위기와 배경(토끼, 집, 욕조 등)이 좋다.



9. Frank Ocean - Thinkin' Bout You




10. Frank Ocean - Super Rich Kids (Feat. Earl Sweatshirt)



11. Frank Ocean - White (Feat. John Mayer)



12. Frank Ocean - Pink Matter (Feat. André 3000)
욱일승천기를 패션 소품으로 활용하는 건 정말 맘에 들지 않지만 그게 그의 음악성에 대한 폄하의 이유가 될 순 없다. 언뜻 은유처럼 보이는 직설적인 가사의 호소력은 Frank Ocean의 목소리가 아니면 절대 느낄 수 없는 것이다. 프랭크 오션의 보컬은 모든 곡들 위에 촘촘히 새긴 자수를 보는 느낌이다. 피쳐링으로 참여한 Earl Sweatshirt와 André 3000은 랩에선 한 일가견 한다는 사람들이고... John Mayer는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13. Onra - Somewhere (Deep In The Night)



14. Onra - Hold Tight
Post J.Dilla의 홍수 속에서 Onra는 단연 탑임이 확실하다. 잘생기기까지 했는데 소리를 만지는 기술 역시 너무 뛰어나다. 매 앨범마다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도 자신의 색을 지키는 쉽지 않은 일을 보란듯이 해내는 멋진 천재.



15. Perfume Genius - Hood

후에 개별 글로 적을 생각이었지만 그냥 얘기하자면 난 그를 얘기할 때 뮤지션보다 앞서 얘기되는 '게이'란 대명사가 너무 불편하다.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르니 자연스레 '게이'가 특별한 무언가로 인식되고 게이 뮤지션 이러는 거겠지만 사람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당연한 감정을 단지 동성을 좋아한다는 사실때문에 달리 불리고 꼬리표가 붙는 게 불쾌하고 무엇보다 그런 인식때문에 그에게 편견을 갖게 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단 사실이 짜증난다. '이성애자 가수 누구입니다.' 이러진 않지 않는가.
물론 그 스스로 그렇게 불릴 수 밖에 없는 게이 기믹을 내세운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헝가리 출신의 게이 포르노 배우 Arpad Miklos를 Hood 뮤비에 출연시켜 야릇한 영상을 연출했을뿐만 아니라 무대에서도 매니큐어를 칠하고 나오는가 하면 일단 그의 외모부터가 곱상하게 생겼고. 하지만 그것이 그가 게이 뮤지션이라는 마케팅을 하기 위함일까, 아니면 자신을 표현하는 한 방법일 뿐일까?
아무튼 그가 너무 좋다. 내면의 깊은 상처를 가사와 목소리, 그가 다루는 악기 하나하나에 티슈에 스미는 물처럼 서서히 적셔 배어내는 느낌.



16. Kool A.D. - Manny Pacquiao

얼마 전 해체한 비극의 듀오 Das Racist의 멤버. 내가 꼽는 그(들)의 매력은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나로서는 도저히 실행할 엄두가 나지 않는- 안경을 쓰고 비를 맞으며 맨발로 풀밭에서 놀면서 옷이 더러워지는 걸 신경 쓰지 않는다거나, 온갖 가벼운 줄거리와 말장난으로 가득한 가사는 철 없어 보일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하나의 막연한 동경으로 다가왔다. 비트는 악기 소스가 많이 쓰인 곡은 아니지만 배치를 잘 했고 그 위에 얹어진 랩은 금상첨화.



17. Jesse Boykins III & MeLo-X - Change of Heart (Feat. Moruf & Chris Turner)

어느 정도 정형화된 감이 있긴 하지만 개성 가득하고 재능있는 Jesse Boykins III의 진가는 여전히 발휘된다.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가성에 묵직하지만 진중한 MeLo-X의 조합은 누구라도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순간 순간 스쳐가는 우주적인 사운드 앞으로 흐느끼는 느낌의 기타 소리가 너무 좋은 <Change Of Heart>가 내겐 제일 좋게 들렸다.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모이다보니 꼭 들어맞게 조합된 느낌.



18. Captain Murphy - Drive Thru
Flying Lotus의 랩퍼로서의 Alter Ego인 Captain Murphy. 처음 들었을 때 Von - Fun Barz의 R-est가 생각났는데 아무리 들어도 비트 분위기나 라이밍 방법이나 비슷한 듯. 라이밍 방식에선 Earl Sweatshirt, 목소리는 Tyler, The Creator 느낌이 강하게 난다. Samiyam의 비트도 환상.
 


19. Flying Lotus - Between Friends (Feat. Earl Sweatshirt & Captain Murphy)

Drive Thru와 함께 Captain Murphy의 Duality 앨범에 수록된 곡. 싱글 표지가 케이블 프로그램 Work Of Art에서 John Parot이 디자인한 H. G. 웰스의 Time Machine의 표지와 비슷하다. 음울하게 부유하는 비트 위에 스타일이 비슷한 두 랩퍼의 음산한 랩. 상당히 잘 빠졌다.
아래 사진은 순서대로 타임 머신의 표지와 비트윈프렌즈의 싱글 표지




20. Pet Shop Boys - Invisible



21. Pet Shop Boys - Requiem in Denim and Leopardskin



22. Squarepusher - 303 Scopem Hard



23. Heems - Bad, Bad, Bad
전술했던 Kool A.D.와 함께 팀을 이뤘던 게 바로 이 Heems라는 사람이다. Heems 역시 직설적이고 장난끼 가득한 가사를 잘 쓰는데 Thung Handles와 Bad, Bad, Bad는 특히 되게 재밌게 들었다.



24. Frankie Rose - Interstellar
그냥 아티스트랑 곡 제목, 비디오 링크만 할 걸 코멘트는 왜 적자고 생각했는지 너무 후회된다. Dum Dum Girls의 과거 멤버였기도 한 프랭키 로즈 두번째 정규의 첫번째 트랙.



25. Ski Beatz - Fly By (Feat. Curren$y)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먼저 들은 Okasian이 커런시 워너비라는 소리를 듣게 되고 나서부터였는데 기본적으로 랩도 잘하는데 좋은 프로듀서를 만나니 잘 논다. 느긋하고 여유있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 맑은 날씨에 오픈카 타고 한적한 도로 달리면서 크게 틀면 아주 좋을 것 같은 곡.



26. Boss Kite - You So Bad



27. Boss Kite - Fruit Smoothie (Feat. Motem)

편견이지만 촌스러운 곡이 오히려 내 감성을 더 건드려 올 때가 있는데 You So Bad가 아주 좋은 예이고 이 비트로 가사도 썼었다. Fruit Smoothie는 덤덤하면서 애잔한 곡이라 좋다.



28. Cris Cab - White Lingerie



29. Ghost Mutt - Dreams Of



30. Ghost Mutt - Figure You Out
 Ghost Mutt가 사용하는 샘플링 방식은 전혀 새로울 것은 없지만 개개인마다 어느 정도 차이는 있고 기술적 차이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수준급으로 소리를 잘 다루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Figure You Out에도 가사를 썼던 기억이...



31. Killer Mike - Southern Fried



32. MA Doom - Fresh Fest (Feat. Reggie B)

 


33. Purity Ring - Ungirthed



33. Purity Ring - Belispeak



34. Purity Ring - Obedear



35. Purity Ring - Lofticries
듣다 보면 역시 '뻔한 느낌'에서 벗어날 순 없지만 처음 들었을 때의 감상은 엄청 좋다! 였고 실력 있는 듀오인건 확실한 Purity Ring. 익숙한 것만 좋아해서 그런지 싱글로 선공개됐던 곡들이 대부분 선정되었지만 앨범이 다 좋다.



36. Dum Dum Girls - I Got Nothing




37. Lemonade - Vivid



38. Lemonade - Softkiss



39. Lapalux - Close Call / Chop Cuts



40. JJ Doom - Retarded Fren
톰 요크와 죠니 그린우드, Doom의 합작



41. Yo-Yo Ma, Stuart Duncan, Edgar Meyer, Chris Thile - Quarter Chicken Dark



42. Madlib - Later That Night



43. C2C - Happy (Feat. Derek Martin)



44. DâM-FunK - I Don't Wanna Be a Star!



45. Milo Mills - Forever And A Day



46. C2C - Genius (Feat. Gush)




47. Ryan Leslie - Dress You to Undress You



48. Apollo Brown & Guilty Simpson - Let's Play



49. C2C - Because of You (Feat. Pigeon John)



50. Verbal Jint - She's Gone

힙합이 아닌 장르로 접하는 버벌 진트는 완성형이라기보단 호기 넘치는 소년에 가깝다. 하지만 원래 락키드이기도 했던 탓일까 이 곡만은 예술적으로 만들어줬다. 곡이 끝나는 듯 하다 시작되어 울부짖는 듯 연주되는 후반의 기타 솔로가 아주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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