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사랑한다고 말하고나면 어쩐지 가슴이 무거웠다

널 만나는 동안에 꼭 하고싶었는데도 입밖으로 내지 못한 말이 많았다
당장이라도 넘칠것처럼 출렁거리다가 결국엔 아무말도 못했었다
용기내서 한마디 꺼내도 뭐가 돌아올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싶었던 말이 많았다
너무 전하고 싶어서 힘들게 힘들게 꺼내서 했었다
내가 이런말을 하면 이렇고 저런것이 올거라고
마음속으로 수백번 생각하고 준비를 해서 얘기를 해도
어쩐지 가슴이 무거웠다

내가 너한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이만큼 쌓여있다고
이번 한번만 얘기할테니까 이런 나에게 질리지 말라고
내 마음이 그랬다

근데 그렇게까지해서 전하고 나서도, 
결국 혼자서 하는 생각은 '말하지 말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감정이 목까지 차오르는게 난 싫었다
연인에게 그 말을 하는게 나에게는 이렇게도 힘든건가 싶어서 화가 났다
그냥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건데 알아주지 않는 것만 같아서
혼자 그렇게 생각해버리니까 정말 그런것 같아서
그래서 나는 그 초라함과 비참함을 견딜 수가 없었다

뭐가 돌아올지 알고있어도 말할때 마다 나는 다른게 왔음 했었다
나도 쉽게 얘기하지 않으니까 한번쯤은 다른게 돌아올거라고
내가 원하는 것 한조각쯤은 거짓말로라도 돌아올수 있을거라고
근데 그게 참..안됐다. 꿈도 꾸지 말라는 것처럼 한번도 오지 않았다
기대하고 뱉어서 돌아오는 건 항상 예상했던 그런 것들
밤새 화가 나고 슬프기도 했다가 마음이 쑤시는 그런 것들

그러다가 너와 내가 끝이 났다..
주기만해도 좋다가, 줘도 줘도 돌아오지 않는 사랑에 
1년만에 지쳐버린 못난 내가 먼저 너를 그만 좋아하겠다고 말했다
근데 나는 말하기도 전에 답을 알고 있었지
사랑한다는 말조차 한번 안해준 너는 뒤도 안돌아보고 그러자고 할거라고..
예상을 했더라도, 정말로 그래버린 너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가 너무 비참했다

그래도...화가 나고 억울하고 미칠 것 같은 시간이 조금 지났다
내가 다른 여자를 만나면 화가 날것 같다고 말하던 니 모습을 떠올리며
소용없을 것을 알면서도 확 그래버릴까 마음 먹었던 유치한 내 마음도 가라 앉았다
나와 끝난지 얼마 안되어, 전에 사귀던 남자랑 잘되어가는 너를 보며 정말이지 울고싶었지만..
그것마저도 그냥 잊어버리려고 한다

'나는 너에게 무엇이였을까, 아무것도 아니였을까?
외로운 상황, 힘든 유학생활 1년에 허전함을 달래주는 친구같은 연인, 뭐 그런거였을까...
혹시 시간이 지나면..내가 밤새 고민하고 설레며 줬던 사랑들
너에게 조금이라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날이 올까? 
모자란 내 사랑에 답을 해주지 못한 것..후회되는 날이 너에게도 오긴 할까?
아니면, 내가 너무 참을성이 없었던걸까..조금만 더 기다리면 나에게도 니 사랑이 왔을까?
사랑한다는 말 거짓말로라도 듣고싶었다 정말..빈말이라도 꼭 한번쯤은 듣고싶었는데'

그래..오늘로 이런 생각들도 다 잊어버리려고 한다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돌아왔으면 했던 그 모든 것들 결국은 잊고 지내기로 했다
받으면 채워놓는다고 꼭 비워놨었던 마음 한구석.. 
어떻게 티안나게 잘 꼬매면 다시 없었던 것처럼 될거라고, 거짓말처럼 없어질거라고 나는 믿고있다

너를 많이 사랑하면서, 나를 잃어왔었다
니 마음을 너무나도 얻고 싶어서 내가 점점 없어지는 걸 모르고 있었다
자신감도, 자존감도 모두 잃어버린 나는 정말 못난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젠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

날 많이 좋아해주지 않았다고 원망하고 미워하고 그러지 않을게
니가 보여준 작은 마음에 진심으로 행복했던 날들도 많았어
설레서 잠을 못잔 날도 많았고, 내가 괜한 욕심을 부려 많이 행복해지지 못한거지..
도대체 내가 너에게 뭘까, 하며 혼자 가슴 아프게 밤지새던 날들도..
너랑 얘기할때는 좋아서 입을 못다물고 있던 날들도..
애정섞인 한마디를 들었을 때 쿵쾅쿵쾅 미친듯이 설레던 날들도..
나 잠시만 다 잊을게.

내가 나를 다시 다 찾는 날,
잃어버린 자신감도 자존감도 모두 찾는 날.
그 추억들을 떠올려도 가슴이 아리지 않는 날, 그 날 다시 모두 추억할게.

잠시 다 잊을게..
나도 이젠 정말 행복해지고 싶으니까
이제 내가 너를 잊게 도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