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오늘 옷고르다 울뻔했다 이모가 불쌍해서....좀 봐줘...

이종사촌 동생 여자애가 있어

정말 똑똑했어 지방쪽에서 학교다니면서 전국의 경시대회란 경시대회는 다 휩쓸었고

울산쪽에 생긴 무슨 사립고에 1등으로 들어가고


어릴때부터 보면 책만 읽었어

책읽고 또 읽고 읽고 또읽고

이모는 고등학교 교사출신으로 간간히 과외도 하고 그러고 있었고

이모부는 울산을 기반으로하는 탄탄한 중소기업의 사장님

이모가 약간 극성맞은 데가 있었지만 그래도 남들이 봤을때 남부럽지 않은 조건에서 살아왔지


근데 얘가

정말 못생겼어

음 이렇게 말하면 안되지만 정말 객관적으로 봐도 외모가 많이 딸리는 편이었지

어릴땐 몰랐는데 자라면서 자기도 알게됐나봐 고등학교에서 좋아했던 오빠한테 차이고 그러면서

그러면서 이모를 원망하기 시작하고

거기에 내동생은 정말 미인소리 많이듣거든 마음속에서 비교하면서 뭐랄까 분노를 키워왔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랬나봐


그때부터 애가 이상해졌어

학교에 안나가기 시작했어. 모의고사 치면 전국 0.5프로 내신은 전부다 0점...

자퇴를하고 1년을 박았지 서울로 올라왔어 그때부터 이모는 더욱 극성이되기 시작한다

모 여고로 들어갔는데 거기서도 애들이랑 잘지낼리가 만무했지...

그런거에 공부는 더이상 뜻이 없다니 어쩌니 하면서 결국에 원래 서울대에도 가고 남을 아이가 

배치표상 훨씬 낮은학교로 배정을 받게 된다. 당연히 안가지.

나 성서한중에 한군데 갔다고 그렇게 냉소어린 비웃음을 날렸던 앤데...


이때부터 더 심각하게 애가 이상해져.

한겨울에 속옷만 입고 옥상에 올라가서 소리를 막 지르고 난간위를 걸어다니고

이모한테 욕설을 쏟아붓고 이모 운전하는데 뒤에서 머리채를 갑자기 집어채고

자기 강아지에게 병적인 집착을 보이기 시작하는 등 잘은 모르지만 어떻게봐도 정신병 증세인 여러가지

행동들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이모한테 울면서

"엄마 죄송해요 아까는 제가 아니었어요 ㅇㅇ가 요새 미쳤나봐요 엄마의 공주님인 제가 왜이러죠"


아 진짜 섬뜩했다

그치만 우리엄마도 할머니도 이모,외삼촌들도 누구하나 선뜻 병원을 보내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어

그때가 내가 갓 제대했을땐데 가족모임에서 정신병원 얼른 보내라 쟤 저러다 자살한다 뭐 이렇게 얘기했는데

갑자기 얘가 미국진출 선언을 해

그러더니 몇달 공부해서 NYU 입학허가를 받아서 뉴욕으로 간다.


이모는 드디어 우리애가 정신을 차렸구나 싶어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뒷바라지에 힘썼고

월 300만원이 가까운 렌트를 기꺼이 지불하며 허드슨강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방을 잡아줬다고해

하지만

6개월뒤 귀국한다.

한국에서 날 감시하려고 도청하고, 카메라를 시켜서 녹화하고 있다고...

자기네 집이었나 학교 어디었나 CCTV를 부숴버리는 사고를 친끝에 결국 자퇴하고 NYU를 나온다.


그리고 이모가 이걸 수습하느라 또 미국을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서울에서 혼자 사시는 외할머니네 집에서 머물며 외할머니를 그렇게 괴롭히고...



그러다 사건이 터졌지 

우리집에서 며칠 머물렀는데 얘가 너무 병적인 증세를 보여서 우리 엄마가 한소리 하면서 등을 찰싹 때리면서

그만하라고 했는데 애가 갑자기 우리엄마 따귀를 때린거야.

방에서 컴퓨터하다 엄마가 갑자기 소리질러서 나가보니 상황이 그렇게 되어있었다 눈이 핑 돌면서 머리채를 잡았는데

애가 완전 눈이 정상이 아닌거야 뭐에 씌인건지, 뭔지 살기라고 해야하나 눈에 그런게 가득차 있어서 순간 움찔했는데

난 남자고 그래서 어떻게 떄린순 없었는데 동생이 와서 눈에 살기고 뭐고 바로 따귀부터 올려붙이면서 몇대를 때렸다

그러니까 울면서 또

"이모 죄송해요 제가 이상했어요 제가 아니예요" 드립


결국 이 일과 할머니 괴롭혔던게 드러나서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병원에선 대강 치료가 끝났단 말과 함께 몇달전에 나왔는데 이번엔 유럽진출을 선언하고 또 런던에 가겠단다.

아무리 그래도 자식을 포기할 수 없는 이모는 얘를 데리고 런던으로 간다. 그쪽의 유학 컨설턴트들이랑 얘기도 거의 끝나고...

그랬는데 갑자기 서울로 돌아와서 뭐 공부는 이제 안하겠다느니 그냥 런던에서 혼자 살겠느니 드립을 쳐.




집이 이렇게되고 이모한텐 한가지 습관이 생겼어

이런일이 생길때 가끔 우리집에와서 온갖 집안일을 다해놓고 간다.

울산 본가는 너무 머니까 우리집에와서 그냥 이일 저일 하면서 한시름 놓는 모양이다.


어제 저녁 집에가보니까 이모가 와있더라. 얼굴은 하루하루가 늙어가고.

이얘기 저얘기 하면서 기운내시라 말하고 뭐 걔얘기는 자세히 안물어봤어. 이모부는 잘지내시나 좀 여쭤보고

그리고 오늘 아침 일어나니까


이모가 내방에 있는 거의 모든옷을 세탁기로 빨았더라

입을 옷도 하나도 없고...

아페쎄 생지데님을 비롯해서 각종 가디건, 다른 스웨터 등....물빨래하면 절대 안된다고 평소에 생각했던 옷들과

오늘 입어야 겠다고 생각하던 것들까지 죄다말야.

입을 옷이 없더라.

어떻게 뒤지고 뒤져서 진짜 말도안되는 옷 입고 나왔는데


엘레베이터 타고 거울봤더니 진짜 내가 꼴이 우스워서

짜증도 났는데 이모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생각하니 진짜 너무 불쌍해서 울뻔했다.

ㅇㅔ휴

그래도 가족인데 정신병원을 가도 답이 안되고....

이거 진짜 어쨰야하냐 브로들 흑



아침에 가슴이 꽉 막힌듯 답답해서 한번 끄적여 봤어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졌다 스크롤 내리느라 힘들었지 그냥 푸념했다고 생각들 해줘

날씨 흐리다 금요일 잘들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