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

제작 티셔츠 주문



재작년쯤에 처음 제작 티셔츠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관련 포스팅을 북마크해두기만 하고 있다가 어제 새벽에 디자인을 만들고 입금까지 완료했다. 아침에 주문 조회해보니 '제작 중'이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벌써 '배송 중'으로 바뀌어 있다.(택배사 홈페이지에는 아직 배송 조회가 안 되는 걸 보니 송장접수만 미리 해둔 모양이지만 어쨌든 벌써 제작이 완료되었다는 뜻일거고) 제작 티 홈페이지에선 2-3일 정도 소요된다길래 그렇구나 싶었고, 또 그게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해주는 적절한 기간이라 생각해서 납득하고 있었는데 너무 빠르니까 좀 불안하다.-_= 심지어 사입 쇼핑몰도 주문하면 2-3일은 기본인데... 장사가 잘 안되나?

아무튼 처음 다시 만들어볼까... 싶은 생각이 든 건 반팔 티셔츠를 하나 마련해야 할 것 같아서 쇼핑몰 순회하던 도중이었다. 그럴싸한 디자인들만 찾다가 오히려 엄청 유치하고 웃긴 이미지를 넣은 티를 입으면 어떨까 싶었다. 사람들이 만든 '오덕'이라는 이미지를 싫어하고 있었고, 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조롱하고 싶은 것이 주 목적이었다. 만화 등장 캐릭터의 그림을 넣기로 하고 인터넷이나 컴퓨터를 뒤지며 피카츄나 일상의 박사 일러스트라던가 하는 비교적 유치해보이는 그림들을 찾아 넣어보기도 하고(홈페이지에서 그림을 넣어서 사이즈 조절도 하고 미리 시뮬레이트해볼 수 있다) 이안 플레밍의 소설 007 표지그림같은 비교적 멋져 보이는 그림들도 넣어보다가, 만화를 넣되, 내가 정말 마음으로 좋아하는 그림을 넣자는 방향으로 선회되었다. 만화 그림이니까 처음의 목적도 어느 정도는 이루는 셈이다.

처음은 죠죠리온의 죠스케 그림을 넣어보려고 했는데 마음에 드는 그림들의 최대 크기가 전부 티 제작 홈페이지에서 요구하는 최소 이미지 크기보다 작았고 포토샵같은 걸로 늘릴 수야 있겠지만 그러면 어느 정도의 화질 손실은 감수해야 하겠기에 그런 티를 입고 싶진 않았다. 그 외의 그림들은 괜찮긴 했는데 마음에 쏙 들어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나마 괜찮아보여서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8부의 디자인



그래서 2순위로 밀려났던 7부의 쟈이로 체'펠'리(^^)에 관련된 그림을 찾았고... 여러 그림들 이리 저리 넣어보고 대조한 끝에 완성된 게 맨 위의 디자인이다.


크기가 너무 작아서 아쉽게 탈락한 8부 죠스케 그림. 배경 색감도 그렇고 굉장히 예쁠 것 같은데...


 그 외의 후보에 올랐던 그림들

 



디자인 소재로 낙점된 그림. 처음엔 두번째의 스틸 볼 런 엠블럼만 앞에 크게 넣어볼까, 아니면 앞에는 21권의 표지를, 뒤 목 부분에 작게 엠블럼을 넣을까 하다가 뒤에 그림을 넣으면 추가요금이 발생하기도 하고 잘 보일 것 같지도 않아서(내가 볼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니까) 왼쪽이나 오른쪽 아래에 넣기로 하고 크기나 위치를 고심하다가 맨 위의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주문한거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없지만 그래도 원하는 바대로 나오지 않아 못 입게 된다면 손해보기는 하는 거니 걱정되는 것들이 있는데, 21권 그림이 너무 작진 않을까, 위치를 너무 아래에 인쇄되어 나오진 않을까, 엠블럼 그림이 너무 크게 나오진 않을까 하는 세 가지. 뭐 잘 나오겠지...

지금 생각해보니 그림을 넣을 것이 아니라 특정 인물의 옷을 형상화해서 그린 후 그걸 그림에 넣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가령 쟈이로  체페리같은 경우 옷의 단추와 벨트의 손 모양을 간략히 만들어서...

 
뭐 이렇게? 실력이 안돼서 그림판으로 해봤는데 이런 이상한 디자인으로 봐도 생각보다 많이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난 디자인을 못하잖아...? 안 될거야 아마

 
더 만들어본 죠스케와 쟈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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