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주로 그렸던 영국의 화가 에드윈 랜드시어가 그린 <늙은 양치기의 상주>를 보면,
주인이 죽은후에도 여전히 주인 곁을 떠날줄 모르고 관 위에 머리를 올려놓은 채
그리워하는 개가 등장한다. 인간에 대한 개의 사랑이 느껴져서 마음이 찡해지는 그림이다.
인간과 개 사이에는 아주 오래된 억 겹의 인연이 얽혀있는거 같다. 인간의 아득히 먼 조상인
원시인이 동굴생활을 하며 주변 맹수들의 위협으로부터 가까스로 살고있을 무렵,
늑대못지 않게 무섭게 생긴 네발 달린 짐승 하나가 인간에게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다고 상상해보라.
개는 인간의련이 되어서 다른 네발달린 짐승들을 물리쳐주고, 인간앞에 물어다 놓았다.
네발달린 짐승사이에서는 개는 인간편에서 괴상한 변절자에 이단아였겠지만 인간에게 개는
한없이 고마운 존재였을 것이다.인간은 개들이 물어다준 사냥감을 요리해서 개와 함깨
나누어 먹었고, 이렇게 해서 인간과 개와의 오랜 동반 관계가 성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복잡한 이해관계들을 가지고 있는 인간은 개와 함께 살기위해 많은 규율을 만들고
개를 훈련시켜야 했다.식탁 위의음식은 먹지말것, 아무나 물지 말것, 야생 습성을 버릴것 등등
하지만, 개는 여전히 단순방식으로 인간을 좋아 한다.
개는 하루에도 수십번 인간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하고 행복하다는 표현을 한다.
꼬리 흔드는것만으로도 부족한지 온몸을 흔들면서 뛰어다니고, 너무 좋아서 벌러덩 눕기도 한다.
그런 개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실컷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인간이 개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못난것도 없는 내가 왜 먼저 매달려야 할까, 사랑할 가치가 있는
사람일까, 내가 이렇게 좋아했는데 나를 떠나버리면 억울해서 어쩌지, 나혼자 상처받으면
어쩌지". 이런 의심때문에 사람들은 정작 사랑은 않고 후회만 할뿐이다.
개는 후회하지 않는다. 좋아하고 있다는것을 분명하게 소통할줄 아는 현명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랑은 준것만큼 되돌려 받지 않더라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것을, 인간이
미처 깨닫지 못한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동물이기도 하다. 다른것은 몰라도 사랑만큼은
개처럼 해야 한다. 사랑하라 개처럼 솔직하고 단순하게....
'Screep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같은 일이 내게 일어났어요. (1) | 2013.01.30 |
---|---|
살면서 여자 사람하고 있던 썰푼다 (1) | 2013.01.30 |
천천히, 소중하게 멋을 부려라 (0) | 2013.01.30 |
영화 속 특수 캐릭터들 (0) | 2013.01.29 |
레 미제라블 메이킹 영상 (0) | 2013.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