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스크랩들

오선지 2021. 12. 25. 23:05

요즘에도 밥굶는 사람 있냐고 말하는거 진짜 웃김. 사람들은 왜 끝없는 부는 상상하면서 끝없는 가난은 외면하고 무시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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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칭찬..
나 어학원 다닐 때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었음 하지만 그땐 아직 안친했음
근데 어느날 할매같은 빈티지 어글리스웨터 입고 갔는데
그분이 뒤에서 어깨를 톡톡 치더니
"저기요... 그 옷을 입기 위해 태어나신 거 같아요.."
라고 하셨심
안사겼구요 친해져서 친구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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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인간 뇌 대단해. 인간의 눈은 작은 부분만 선명하게 보이고 나머지는 거의 흐리게 보여서 뇌가 다른 부분을 보충한단 건 많이들 알고 있을텐데. 그 선명하게 보이는 부분만 색을 인지하고 다른 부분은 흑백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보이는 곳 전체를 뇌가 채운 정보로 인해 컬러로 인식함.
인간의 눈이 실제로는 안 보이는 영역을 처리를 통해서 채우는 것 뿐만 아니라 뭔가의 지식도 끊임 없이 자신이 가진 걸로 채운다고 한다. 
실제로는 모르지만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으로 빈칸을 채워서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 정말 그에대한 지식이 없다면 쓰레기 데이터를 사용해서라도 채움.
얼마전 트윗인데 "지식은 세상을 보는 해상도를 높여준다"는 거였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자기가 아는 것으로 일단 채우고 보기 때문에 실제와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 본인이 모르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거나 영 엉뚱한 이야기를 하게 되거나.
이런 과정으로 옛날에 괴물을 봤을 수도.
인간의 많은 특징과 문제점이 뇌가 자꾸 뭔가를 예측하려고 해서 일어난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시각만 하더라도 아까 말한 모든 처리를 위해 본 것과 처리된 것 사이에 100ms 정도의 시차가 생기는데 이정도 격차는 위협에 죽기 충분할 정도다. 게임에서 30ms 핑도 좀 그런데 몸은 100ms야.
이걸 해결하는 방법이 실시간과 100ms정도 차이가 생기니까 100ms 미래를 보는 것임. 그러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오 대단.

그런데 이 시스템이 여기서 그치는게 아니라 끊임 없이 예측을 하게 한다. 그래야 생존하니까.
그런데 문제가 뭐냐면 앞에서 말한 것. 모르면 뭐든지 채워 넣으려 하는 속성.

뭔가 예측하려면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정보가 없으면? 알고 있는 거 아무거나 채워 넣으려함. 이 지점에서 잘못되면 이상한 헛소리하고 그게 맞다고 우기는 사람이 됨.
인간 무의식이 깊고 알 수 없고 체계적인 무언가 있다고 프로이트는 봤지만 과학자들이 연구하면 할 수록.... 구린 감각으로 들어오는 찌끄레기 정보로 유미한 걸 만든다고 허덕거리는 뇌만 있을 뿐이고 우리가 나로 인식하는 자아와 의식이 탄탄한 것 같아도 허덕거리는 뇌가 만들어낸 누더기고...
자고 일어나서 보니 좀 오해할만한 설명인 듯해서 보충하면
눈에 보이는 중심과 주변부가 명확하게 딱 구분되는 선이 있어서 여기부터 흐릿, 완전 흑백이런 건 아니에요. 그건 당연하겠죠. 그리고 흑백이라도 완벽하게 색이 없는 흑백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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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박완서가 아들이 죽고 어쩌고 하는 소리도 바로 뒷문장 보면 "내가 이러면 안되지"하는 소리가 나오자나..ㅋㅋ 당연히 인간이 느끼는 건 안PC할 수 있지. 그런 자신의 불합리/부조리를 직시하고 사고하기를 멈추지 않는 게 중요한 거고. 여기서 박완서씨는 부족한 부분이 없는데 뭐가 문제야.
인간이 느끼는 거,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거 자체를 어떻게 100% 통제하냐고. 그냥 일어나는 건데. 그걸 부인하면 정병된다는 게 현대 정신의학의 기초 아냐. 일단 직시하고 노력하고 반복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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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하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추측과 의심을 불편해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정말로 위험의 신호로 간주하므로 고통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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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낮은 거 티 내면 상대가 부담스러울까 봐 진짜 열심히 숨기는데 제일 어려운 순간이 나를 넘 좋아해 줄 때. . . 왜. . 좋아하지? 진짜 기이해서 미치겠음 뭔가 단단히 착각 혹은 콩깍지에 사로잡힌 게 분명하다고. . . 언젠가 실망시키면 떠날 거 같아서 너무 무서움 마음이 힘들어
귀엽다 예쁘다 좋다 이런 말 자체가 너무 무섭다고 낯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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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는 효과에 있어서도, '주변에 울음을 달래주고 토닥여줄 누군가가 있었는지' 여부가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한다. 즉, 울음은 기본적으로 구조신호인 만큼 이 신호가 주변으로부터 받아들여지는 만큼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50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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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최애와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다는 말, 잘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나는 이 말 좋아해. 결국 다들 이 세상 속에서 자신의 일부를 찾는구나 싶어서. 그것도 내가 가장 사랑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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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좋은 옷 사서 십년 입어라 <- 뭔소린지 모르겠음 나는 질 안좋은 옷 사도 십년 입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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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서른 셋의 나이에 애가 셋이나 딸린 사람과 혼인신고만 하고 6년이나 살았던 우리 엄마 사랑은 감히 상상이 안된다. 언젠가 들었지. 꾀죄죄한 너희 셋이 쪼로록 앉아있는데 발바닥이 새카맣게 된 걸 보고 얘들 엄마가 되야겠다고 생각했대. 대단하지 않아. 평생 갚을 길이 없는 사랑.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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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은 본인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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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R. 리어리의 <나는 왜 내가 힘들까> 읽고 있는데 학자들은 대략 4-6만년전에 인간에게 ‘자아’가 나타나기 시작했을 거라고 본다고. 선사시대의 과도기에는 자아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섞여있었을 거라고 추측하는데 이건 어떤 느낌일까. 신기하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자기대화’는 실은 대화가 아니라 독백이지만 대화처럼 느껴지는 건 철학자 제임스 블라코비치에 의하면 마음 속에 서로 다른 두가지 시스템, 질문에 특화된 시스템과 답변에 특화된 시스템이 서로 주고 받으며 일하기 때문이라고. 특히 질문에 대한 답이 대체로 간단하거나 직관적인 수준이라 계속 질문과 답이 이어져서 대화처럼 느껴지는 거라고.
이 시스템과 관련하여 프린스턴 대학의 심리학자 줄리언 제인스는 이렇게 이어지는 머리속 대화의 목소리들이 실은 다 나라는 걸 기원전 천년무렵까지도 몰랐다는 대담한 주장을 함. 찬반이 엇갈리는 논쟁적인 주장이긴 한데 제인스는 고대문헌 분석을 통해 고대인들은 의지나 행동,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용어를 쓰지 않고 단순히 특정행동을 했다고 서술하거나 신의 지시를 받아 어떤 행동을 했다고만 기록한 걸 그 증거로 제시했는데 기원전 800-1000년이 되어야 슬슬 정신적인 용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고. 제인스는 이런 서술이 기원전 천년 이전 사람들도 자기대화를 했지만 목소리의 원천이 자신임을 깨닫지 못해 머릿속에서 들려주는 지시나 경고나 아이디어등이 외부, 즉 신에게서 왔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함. 어느 시점부터 이게 자기 목소리라는 걸 알고 나서 신의 목소리을 듣고 응답하는 일이 크게 줄었을 거라고 주장했다는데 많은 논란과 비판을 불러일으킨 주장이기도 하다고. 비판에 대해서도 궁금하군.
마크 리어리는 제인스의 추측 중 기원전 천년 즈음 인간의 의식에 변화가 일어났을 거라는 추측은 맞다고 보면서 야스퍼스가 얘기한 ‘축의 시대’ 얘기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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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어쩌구가 뭔가 했더니, 걍 흔한 결혼 못하거나 실패한 사람들의 저 포도는 신 포도 같은 얘기 중 하나던. 자신과 잘 맞는 사람과 결혼한 사람들은 다들 조용히 행복하게 잘 사는데 비해 못하거나 실패한 사람들만 시끌시끌해서 착각하기 쉬운데, 세상엔 이런 게 정말 많으니 잘 감안해서 봐야
불만 없는, 행복한, 해결된 사람들이 보통 조용하다는걸 감안하지 못할수록 확증편향에 빠지기 쉬움. 탈모로 고생하던 후배도 탈모 카페 주구장창 들락거리다 약 먹고 해결된 뒤부턴 안 가던데, 이게 취업이든 연애든 뭐든 다들 비슷함. 글을 안 적는, 조용한 사람이 있고 심지어 많다는걸 잊지 말아야
더욱이 그게 뭐든 경쟁에서 밀려나거나 실패를 반복해 망가진 사람이 늘어날수록 그 악의가 강해지기 마련이라. 결혼을 안 한 게 아닌, 못한 여성들이 더 기혼녀를 욕한다든가, 역시 결혼 못한 남성들이 유부남을 비웃는다든가 그런 것들은 결국 다 시기질투, 패배감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에 주의해야
애초에 결혼 생각이 아예 없는 사람은 남자여자 상관없이 결혼 얘기 자체를 안 하는데 관심없기 때문. 사실 결혼이나 연애 만이 아닌 다른 것들도 다들 마찬가지인데 관심 없는, 이미 가진, 만족한, 행복한 사람은 조용하고, 관심 있지만 못 가진, 불만족한, 불행한 사람만 시끄럽다는걸 감안해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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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머리가 짧아서, 근육이 많아서" 안 꼴린다, 라고 한다면, 그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과연 그것이 옳지 않거나 교정 가능한가? 반대로 남자가 살이 찌거나/빠지거나 수염이 생기거나/없어지거나 등등으로 성욕을 느낄 수 없는 경우도 당연히 상상할 수 있잖아?욕망은 PC로 통제할 수 없는것
성욕과 취향은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