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

섬국이 영나라인거 모르면 무식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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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국이 섬나라인 걸 모를 수도 있다 vs 상식이다라는 걸 주제로 한창 난리가 났었다. 그 때는 별 생각 없이 '음.. 븅신들이 또 헛짓거리하면서 싸우는군' 싶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미개한 국민수준이 너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개싸움이었지 않았나 싶다.

영국이 섬나라 어쩌고 하는 거 다 제쳐두고-그게 중요한 게 아님

1. 타인을 비하함으로써 자존감을 확립하려는 한국인 종특

2. 정답을 골라야만 하는 이상한 토론방식

이 두 가지가 명징(요샌 또 이 단어가지고 발광하는 중이라며)하게 드러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주제를 떠나 항상 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유독 이번 주제가 난리난 것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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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결국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이 성립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긴 한데 제정신 박힌 인간이면 비교와 비하가 얼마나 거리감이 있는 단어인지는 알 거고… 또 자존감 확보뿐만 아니라 지능 문제도 좀 있긴 한 것 같아. 공감능력이 떨어질 수는 있는데 타인의 입장이나 마인드셋을 이해할만 한 지능도 갖춰져있지 않아서, 잘 모르고,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욕하고 보는 것임. 사람들은 미지의 것을 가장 두려워하기 마련이니까.

2 : 이건 뭐 좀 배웠다 싶은 사람들 나와서 떠드는 100분토론 같은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건데 가령 망 중립성에 대해 유지가 옳은가 폐지가 옳은가 이걸 딱 맞다기다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말임. 어떤 관점이나 상황에서 보냐에 따라 다른 거고 심지어는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망 중립성 유지 or 페지가 어떤 목적을 가진 수단 자체가 되어버려서 그 행위에 대한 찬반 자체가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는 건데 어쨌든 내가 맞음 이렇게 떠들면 (생산적인) 결과가 나오겠냐 안나오겠냐 어! 


(3)

그래서 영국이 섬나라인 걸 아는 게 상식이냐 아니냐에 대한 내 생각은 어떻냐면 나는 알지만 다른 사람이 모른다고 해서 그것도 모르냐 ㅉㅉㅋㅋ할 생각은 없음… 이건 내가 그 상대방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는가/무관심한가 또는 가까운가/관련성이 없는가 이런 것과 전혀 상관 없는 문재인. 무관심하기 때문에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그런 것과는 다르다는 말임. 사람마다 주어진 조건이 다 다른데 상식이라고 같을 수 있겠음? 아 그리고 나는 진짜 웃긴 게 영국이 섬나라인 걸 아는 게 상식이다 아니다로 싸우고 싶었다면 서로 생각하는 '상식'의 범주가 뭔지부터 합의하고 싸움을 시작했을 것 같음. 근데 그런 사람 아무도 없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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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좀 다른 곳으로 새서 짧게만 적는데 사실 많은 감정이 이름만 다르고 형태는 같지 않나 싶은 걸 많이 느낀다. 심지어는 전혀 상반되는 개념이라도! 무관심함=인정 / 포기=존중 뭐 이런 식으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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