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홍보직원에게 고함.
Screep

BAT가 이곳에 그나마 눈길을 주는 듯하니 말씀하나만 올립시다.


직원 여러분, 리믹슨지 먼지 이상한 구슬담배 말고 제발 지탄 좀 발매해주십시다... 갑디자인은 기존담배 제품공정의 경로의존성을 고려해서 일반담배랑 똑같이 세로 장방형 갑도 무방헙니다. 물론 고전 프랑스궐련 특유의 가로로 길쭉한 장방형 디자인이면 더 좋지요. 만약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아마 갑 모양만 보고 관심을 가질 것이오. 한가지 조건을 걸자면 대신 필터는 짧게 합시다. 맘만 같으면 논필터로 발매하라고 싶지만 그러다 당신네들 시민단체랑 언론한테 쿠사리 맞으면 또 거기에 따른 비용이 들잖소? 나는 이렇게 당신네들을 애틋하게 생각하오. 그 대신 독한걸로 가는 것이외다. 담뱃값이 비싸진 이상 센 담배에 대한 수요도 올랐을테니 한번 발매해놓으면 카멜처럼 고정수요가 있으리라 봅네다...요즘 뭐 마라 불닭볶음면이랑 핵불닭볶음면 같이 순수하게 스트레스만 풀 수 있게하는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 인기아니오? 담배도 하나쯤은 그렇게 독하게 가는 것이오. 또 정부규제 나오면 귀찮아지니까 10미리만 딱딱채워서 풀플레이버로 가는 것이오. 만약 지탄 라이센스 비용이 비싸서 싫으면 케텐지가 포도시럽 넣어서 병크터뜨린 프렌치블랙 대신 정갈한 카포랄 궐련좀 출시해주십시다. 나 솔직히 담배4사 당신네들 캡슐제품 때문에 현기증 나서 죽겠소...내 경험적 사례로, 상당수의 고스펙 흡연자 지인들이 쯔베어나 카포랄 같은 화건종 블랜딩 제품을 별 거부감 없이 좋아했수다. 이건 나의 경험적인 사례라 확실친 않지만 심지어는 캡슐좋아하는 라이트스모커 20대여성분도 쯔베어 말아주니 본인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담배랍디다.


당신네들 제품은 브랜드 이미지도 중요하니까 말하건대 마케팅 컨셉은 리버럴한 불란서 청년으로 합시다. 당신네들 던힐제품이 아저씨, 신사, 회사원이라는 이미지가 있으니 동시대 청년문화를 반영한 이미지가 들어가면 당신네들한테 젊은 흡연자의 수요도 생기고 좋지 않소. 그리고 지탄이 집시여인이라는 뜻도 있으니 요즘 한창 정치적 흡연자로 떠오르는 페미니스트 여성들한테도 어필할 수 있는 컨셉으로 갖다 맞추기도 좋지 않소? 담배피는 페미니스트는 신념형 흡연자들이라 그 사람들 곤조 채워주는 제품 나오면 필경 충성소비자가 될 터이오.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갱스부르 레퍼런스로 해서 바람둥이의 담배로 컨셉을 잡는 거요. 막 뭔가 위반하는 것 같고 뭔가 아나키하게 멋드러진 것 같고 막연하게 뭔가 좀 저항하는 것 같은 이미지를 소비하게 하는 거요. 막말로 당신네들 지금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을 최대한 많이 담배에 중독시켜야 먹고살지 않소. 대통령도 바뀌고 사회가 더 리버럴해진만큼, 그리고 자유주의적 곤조가 확산되고 있는만큼 자유주의의 저항적 이미지로 하는 브랜드마케팅는 잘됐으면 잘됐지, 결코 전망이 비관적이진 않을 터이오. 광고문에 20세기 지식인들이 한 자유주의적인 언구들을 명언처럼 살짝 갖다붙이면 더 좋구... 68혁명 때 나온 '모든 금지를 금지하라' 이런 거 딱 좋지 않소? 요컨대 집시하면 딱 방랑자, 여행자 같은 느낌도 나니까 그런 가치관을 지향하는 소비자를 마케팅대상으로 삼자는 것이오. 약간의 정치스러운 레토릭을 담아서 말이오. 뭐 '안티꼰대'라든지...'꼰대는 못피는 담배'라든지. 또 한가지, 콜라중엔 닥터페퍼라는 물건이 국내에서 리버럴한 이미지라기보단 약간 스노비하지 않소. 와따시가 볼 땐 담배계에서 이 지탄이야말로 그런 스노비한 이미지가 아닐까 싶소. 그니까 당신네들도 이런것들 쫌 맹글어주십시다. 캐주얼한 스놉들을 위한 담배를 만드는 것이오. 솔직히 당신네들도 지치지 않소. 캡슐담배로 계속 화력경쟁 하려고 하니까 계속 그쪽 영역만 레드오션이 되지 않소? 그럴 때 딱 당신네들이 지금 현재 일어나는 문화정치 영역에 교묘히 손을 대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내는 것이오. 나도 지탄피니 좋고, 당신네들 신 수요 창출하니 좋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도랑치고 게잡고, 라면먹고 밥말아먹고 좋잖소?




결론적으로 옛날 필립모리스에서 말보로가 남자는 흘러간 로맨스가 어쩌고 한 것처럼 카포랄을 리버럴한 이미지로 컨셉내서 팔아보잔 게요. 요즘 시대는 궐련제품의 기능적 차원, 가령 목넘김이나 가래생성의 유무, 담배냄새의 휘발성 이런 건 이제 하이엔드라 뭐 하나 새로나와도 소비자들은 눈길하나 안 주오. 언젠가 캡슐담배도 규제 때문에 사라질 팔자일 텐데 지금부터 내가 말한 문화마케팅에 투자하는 게 좋을 거라는 말씀으로 이 넋두리를 마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