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chbox/of the Moonth

월간 오선지 2019.3

음악 감상을 어떻게든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분기 말고 월별 믹스테잎으로 기록하면 정보도 공유하고 나중에 어떤 때에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이 때는 이런 마음이었구나 하는 식으로 나름의 일기처럼 기억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도해보기로 한다! 사실은 2월달부터 시작해보려고 했는데 시간도 없고 너무 무기력해서 3월도 넘길 삘이었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조금씩이라도 시간을 내서 쓴다. 3월 앞두고 겨우 완성했다. 마감의 힘이여!

아무튼 1회성으로 ;ㅅ;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이 프롸젝의 이름은 <월간 오선지>이며… 기분에 따라 언제든 이름은 바뀔 수 있다.

3월 믹스테잎의 주제는 '비밀'이다. 주제를 안알랴준다는 게 아니라 진짜 비밀임




monthly o 2019.3 tracklist

1 Flowervillain - Rose Tinted Ice Cream

2 Kendrick Lamar - untitled 06 l 06.30.2014.

3 Benny Sings - Softly (Tokyo)

4 James Blake - I'll Come Too

5 Rosie Lowe - Woman

6 King Krule - Logos

7 Bruno Major - Easily

8 XamVolo - Sudden

9 Blood Orange - Hope (feat. Puff Daddy & Tei 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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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lowervillain - Rose Tinted Ice Cream

"The rest is empty with no brain but the clever nerd"

레딧 유저가 만든 부틀렉 앨범으로, Tyler, The Creator X DOOM 콜라보를 주제로 제작됐다. 앨범 이름이 <Flowervillain>인데 타일러 X 둠으로 하기엔 곡 이름이 너무 길어져서 임의대로 앨범 제목을 아티스트명으로 붙였다. 가볍고 편하게 듣기 좋은 재즈힙합 위주로 편곡된 곡들이 수록되어 있고 나는 괜찮게 들었는데 원곡을 개망쳐놨다는 평도 꽤 있었다. 원작이 워낙 띵작이니 뭐… 이 트랙은 <Madvillainy> 앨범 수록곡 중 [Figaro]의 둠 보컬을 따서 리믹스한 것이다.


2. Kendrick Lamar - untitled 06 l 06.30.2014.

"You’re the Goddess of the odd"

켄드릭 라마의 미발매 곡을 모은 컴필레이션 앨범 <Untitled Unmastered> 수록곡이다.  2018년 발매된 Ali Shaheed Muhammad / Adrian Younge의 <The Midnight Hour>의 4번 트랙 [Questions (feat. CeeLo Green)]의 데모 버전으로, 당연히 켄드릭 버전이 훨씬 좋다.


3. Benny Sings - Softly (Tokyo)

"Yes, I like it when you're near me"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한 Jakarta Records에서 2015년 발매한 컴필레이션 앨범 <Autumn In Jakarta>에 수록되었던 것을 다듬어, 그의 2019년 신보 <City Pop>의 마지막 트랙으로 실은 곡이다. 원곡의 날 것 느낌도 나쁘진 않은데 이번에 수록된 곡의 깔끔하고 알콩달콩하고 둥절어리한 느낌이 더 마음에 들었다. 단순한 가사와 멜로디가 반복돼서 뻔할 수도 있지만 그래서 더 직관적으로 와닿는 그런 감성 그런거 몰르나?!


4. James Blake - I'll Come Too

"But I'm not on my own tonight"

James Blake의 2019년 앨범 <Assume Form>의 수록곡. 사랑에 빠져 정신이 나간 나머지 네가 어딜 가든 전부 따라가고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는 말을 반복하는 내용인데 형식은 [Softly]와 다를 건 없지만 누가 만드냐에 따라 이렇게 곡이 극과 극으로 다르게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점이 재밌었다. 베니 싱즈가 알콩달콩이면 제임스 블레이크는 낭만적인 오싹함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5. Rosie Lowe - Woman

"I don't expect you to understand"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여성에게 요구되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는 노래인데 구체적인 내용도 그렇고 맥락상으로도 믹스테잎에 꼭 담고 싶었던 마음이 들게 했던 곡이었다. Rosie Lowe는 올해 5월 10일 두 번째 정규앨범 <YU> 발매를 준비중이다.


6. King Krule - Logos

"The bus won’t let me on, I’ll have to stroll"

킹 크룰이 어릴 적 어머니에게 받은 학대에 대해 다룬 곡. <The Ooz>에 수록. 우울한 인스트루멘탈과 음울한 보컬 자체만으로 훌륭한 음악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가사를 보고 더 사랑할 수 밖에 ㅇ벗었던 곡이다.


7. Bruno Major - Easily

"I'll be the wind picking up your sail"

힘들 때 더 혼자이길 바라는 타입의 인간으로서 쌍방소통보다 영화나 드라마, 음악같은 걸 통해 일방적으로 받게 되는 위로가 더 편한지라 위기를 위한 에너지송(ㅋㅋ)을 항상 보험처럼 만들어두는 편인데 요즘엔 Shaun Martin의 [Yellow Jacket]를 많이 듣지만 그 전 에너지송은 이 노래였다. "Just because it won't come easily, Doesn't mean we shouldn't try" - 힘들 때마다 이 구절을 들으면서 정말 잘 견뎌낼 수 있었다….


8. XamVolo - Sudden

"When I saw you coming like a hurricane"

뻔하고 흔한 보컬에 노래 부르는 애인 줄 알았는데 뒤통수 거하게 때리는 [Old Soul]을 듣고 해당 곡이 수록된 앨범 전곡을 다 들어봤는데 역시 다 주옥같더라. 다 좋았는데 믹테에 싣기에는 이 곡이 가장 좋은 것 같았다. 'like a hurricane'이란 가사가 소심한 오빠들의 [사랑은 언제나 허리케인]을 떠오르게도 하는데 문화나 인종, 언어, 전부 다 달라도 같거나 비슷한 감정을 드러내는 표현은 결국 다 비슷비슷하구만! 하고 생각했다.


9. Blood Orange - Hope (feat. Puff Daddy & Tei Shi)

"What's it gonna take for you to believ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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