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

스니커즈의 기본은 검정색이다

스니커즈를 신을 때 이상하게 흰색만 고집했더랬다. 어릴 때 큰 맘 먹고 샀던 아식스부터, 포스미드 그리고 아이스크림 기타등등 지금 신고 있는 독일군까지 흰색이 가장 기본이고 어느 차림에도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008년 즈음 신발과 상의 색을 매치하는 이상한 깔맞춤이 유행했을 때 나는 알아챘어야 했다. 신발도 전체 패션 컬러의 일부라는 것을…


요즘 단색 위주로 옷을 입고 있는데 1. 다양한 색으로 옷을 맞춰 입는 것은 깔끔함이 부재한다는 것을 느꼈꼬 2. 예전만큼 신경 써서 옷을 입기 귀찮아졌기 때문이다. 여름 티만 대충 색 있는 것 몇 개 입고 나머지는 흰, 검, 네이비 위주로 통일하고 있다. 그렇게 모노톤으로 입다 보니까 생각보다 흰 신발이 너무 부각되어 보이면서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떻게 입어도 신발만 붕 뜨거나 튀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안 그래도 흰 신발에 대한 기본적인 스트레스가 있기도 했다. 쉽게 때가 타서 새 신발의 느낌이 금방 사라지는데다 누가 밟기라도 하면 갑분싸 각이라서… 그래도 흰 신발 못 잃어서 계속 사 신기는 했는데 얼마 전에 저렴한 검정 스니커즈 하나 사고 나서 알게 되었다. 검정 스니커즈는 모든 패션의 기본이자 끝이다.

우선 검정색이라 오염의 걱정과 예민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 그리고 다양한 색의 양말을 신었을 때 가장 무난하게 소화시키는 것은 물론 포인트가 되기도 하며 슬랙스나 어떤 색 계열의 청바지에도 검정색이 가장 잘 어울린다. 지금까지 닥마나 로퍼 검정색으로 잘 신었으면서 왜 스니커즈까지 검정색으로 신을 생각을 못 했는지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지…


그래서 결국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신발 샀다고…



직찍이다. 사이즈는 안알랴줌

세르주 갱스부르는 평생 레페토 지지만을 신었다고 하는데 나는 예민충이라 흰색은 못 신고 검정색이나 평생 신어야겠다. 얄쌍해서 스니커즈보다 더비 느낌이 나서 더 좋다. 굳이 로퍼 따로 마련 안 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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