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특정 소수, 그들의 눈에 비친 '한아'는 바로 이런 사람

예솔

누군가가 자신에 대한 평가 혹은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할 두려움에 사로잡힐 것이다. 그 두려움이란 누군가가 알고 있을법한 자신의 성격의 단점과 그리고 결코 반갑지 않은 과거의 어떤 기억 때문에 자신의 흠집이 들통 나 버릴까바 조마조마한 것이다. 하지만 그 아이, 한아라면 절대로 자신에 대한 평가와 느낌들에 대해서 필요이상으로 궁금해 하거나 조급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아는 그렇게 상당히 자신만만하고 당당하다. 그건 자만이나 혹은 우월감과는 다른 성질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아와 나는 각별하다면 각별한 사이라고 할 수 있다. (한아는 거부할지도 모르지만) 우선 내가 한아를 각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나의 닉네임이기도한 '예솔'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사람이 바로 한아이고, 또 한아는 내가 본격적으로 음악에 발을 딛도록 (내가 높이뛰기를 한다면 더 높이 뛰라고 내 발밑에 덤블링이라도 놓아 준) 고마운 친구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아를 처음 보면 아마도 한아에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그 무엇을 느낄 것이다. 한아의 얼굴 생김새와 180cm가 넘는 그의 풍채를 보면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 비스무리한(절대로 카리스마는 아니라고 하고 싶다) 기묘한 섬뜩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아는 말도 똑 부러지게 하고 일처리도 꼼꼼하고 완벽하게 하며 냉철한 구석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카리스마 비슷한 기묘한 섬뜩함과 그의 완벽성은 여지없이 그의 개그에서 무너지고 만다. 한아가 유일하게 관객에게 야유를 받는 것도 다 그 썰렁한 개그 실력 때문이다. 한아는 언어유희를 밥 먹듯이 즐기며 농담 같지 않은 농담을 참 썰렁하게 만들 줄 아는 재능을 지녔다. 나는 한아의 말도 안 되는 개그 앞에서 말을 잃어버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한아의 인상과 풍채에도 쫄지 않는 것은 이러한 그의 다양한 모습 때문이다. 한아는 냉철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녔고, 리더십이 있으며 남자답지만 여자다운 꼼꼼함과 섬세함도 지녔으며, 참 재미없고 썰렁하지만 재미있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 한아와 내가 음악작업을 같이 한건 한아의 데모앨범을 만들 때인데, 피쳐링 진을 보자면 그 앨범엔 지금 보아도 꽤 놀랄법한 인재들이 많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정규 앨범이 아니기 때문에 한아의 색깔을 다 못 보여주고 피쳐링 뮤지션들 또한 그 색깔을 100% 다 살리진 못했지만 한아는 실력 좋은 친구들이 유명하지 않았을 때, 자신의 앨범에 참여를 시킬 만큼 사람 보는 안목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한아의 안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한아의 음악에까지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한아가 질 좋은 음악을 계속적으로 생산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건 다 한아의 이런 멋진 센스와 감각, 그리고 세련된 안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한아의 감각적인 성향은 한아의 그래피티 실력으로도 이어진다. 내가 보고 느낀 한아의 모습이 한아의 본 모습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의 예리한 눈으로 본 한아는 분명 자기 자신을 잘 알고 또한 자신의 해나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건강한 대한민국 청년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고(한아는 정말 노력하는 뮤지션이다) 한아는 언젠가는 꼭 성곡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친구 중의 하나이다. 한아는 먹기도 잘 먹고(한아랑 밥을 먹다보면 한아의 공포적인 식욕과 먹성에 새삼스럽게 놀라기도 한다. 나보다 밥을 더 많이 먹다니!) 요리 만들기도 참 잘 만드는데 한아랑 같이 밥 먹은 지가 참 오래된 것 같다. 새해 인사도 못 전했는데 이 면을 빌려서 한아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싶다. 아참, 한아는 외아들인데 절대 외아들스럽지 않다. 그리고 본명이 영욱인데 본명이랑 얼굴이랑 참 안 어울린다.



주석 

그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



김현준(프리랜서)

1 내가 처음 그를 알게 된 것은 1999년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아니면 말구) 그때 한 클럽에서 자신의 데모 앨범을 발표하고 공연을 하고 있던 그. 그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던 상태라 그저 멀대 같이 큰 키에 얼굴 희끄무리한 랩퍼가 랩을 하고 있었다는게 첫인상이었다. 머리는 올백이었고, 깔끔한 목소리에 날카로운 눈초리를 가지고 있었다. 2 앨범을 살까 말까? 군복무 중 휴가를 나온 나에게 힙합 앨범 한 장을 구입한다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다. 그런데! 절정신운 한아라고? 이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긴 했지만, 막상 앨범을 구입하고 그의 탁월한 음악들을 들으면서 차차 그의 이름이 익숙해졌다. 사실 맘같아서는 막 친해진 다음에 공짜로 사인 앨범을 받으려는 도둑놈 심보도 있었다. 3 제대 후 얼마 되지 않아 한아와 다시 만나게 되었고, 잠실로 가는 지하철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던 것 같다. 물론 사적인 얘기는 쏙쏙 빼고 음악 얘기만! 그때 한아와 얘기를 나누면서 많이 놀랐다. 그 나이 또래 답지 않은 말솜씨와 생각들, 자신만의 음악관. 난 주눅이 들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열변을 토했지만, 역시 빈 깡통이 요란하기만 했다. 4 하루는 아는 형과 함께 한아의 작업실에 가게 되었다. 보통 일반 홈 스튜디오보다 조금 더 큰 규모와 뛰어난 방음 시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한아야, 지금도 그때의 방음 시설은 그대로니? 아무튼 많은 수량의 CD와 LP들이 있었고,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었던 몇 장의 LP들은 너무나도 탐날 정도였다. 맘만 먹었으면 그 LP 판들 들고서 튈 수도 있었지만, 한아가 탕수육을 사주는 바람에 많이 삭혔다. 그 밖에도 여러 음악 장비들과 컴퓨터 시스템, 다양한 음악 잡지들. 음악을 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음악 자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는 모습이 역력했다. 5 나 이뻐? 고기 사줘!



랩퍼홀릭 

한아에 대해서 그다지 아는 바는 없지만 2년쯤전, 그의 데모 앨범을 들었던 때는 기억하고 있다. 1999년에 싱글을 내놓은뒤, 1집 앨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을 무렵 한아의 데모앨범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오버그라운드를 제외하면 작업의 결과물로써 무언가를 내놓은 이들이 거의 없었다. P-Type 이 그의 앨범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를 듣고 앞으로 국내의 언더그라운드씬이 활성화되는데 기여를 하게 될 인물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현재의 그의 노선도 언더그라운드를 지향하는 듯 하여 예전과 크게 변화가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앞으로 Downlow Records 에서 나오게 될 결과물들도 국내 힙합 시장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Maccho(Tagger)

한아를 알게 된 건 1999년. 압구정에서 힙합 스트리트 행사 때였다. 당시 한아 일당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었는데 그 때 한아는 공연은 안 하고 그래피티를 했었다. 아무튼 같은 태거라 친해지게 되었는데 내겐 막내 동생 같은 애가 바로 한아이다. 한아네 집이랑 우리 집이랑 가까워서 저녁 때 걔네 집에 가서 24시 탕수육 같은 걸 시켜 놓고 소주를 마시곤 했었다. 언젠가 한아랑 소주를 마시는데 한아네 어머니가 물만두를 사오셨던 기억이 난다. 되게 웃겼던건 그 물만두의 브랜드가 '한아'였다는 건데 요즘도 가끔 만나면 물어본다. "야, 한아 만두 잘 있냐?" 요즘은 서로 바빠서 자주 못 만났다. 2년 전에 빌려간 내 믹서나 좀 빨리 돌려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류연우(과일 사냥꾼)

제가 한아 형을 처음 만나 얘기를 한건 1999년 초인거 같네요. 물론 얼굴은 그 전부터 알고 있긴 했지만, 그 이후로 음악적인 얘기를 많이 나누곤 했습니다. 그 당시엔 둘 다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았었죠. 하긴 요즘도 부족하긴 마찬가지네요. 특히 뱃속이 부족해요. 그래서 우린 가끔 맛있는 걸 먹기 위해 만나죠. 한아 형은 맛을 아는 사람이기에 언제나 맛있는 걸 찾아다녀요. 참 멋진 사람이에요. 요즘은 운동을 안 해서 그런지 그 결실을 이루어내는 듯하지만... 아, 그건 그렇고 의외로 형들 앞에선 애교쟁이랍니다. 푸하하하, 요즘은 성대모사 타깃 1순위로 인기를 누리고 있지요. 앞으로 TV에서 사람들이 한아형의 성대모사를 하는 걸 기대해 봅니다.



Meta(가리온) 

한아는 하이텔 흑인 음악 동호회 Blex 에서 처음 만났다. 그 땐 그 친구가 태거였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건 한글로 그래피티를 했다는 거다. 그게 정말 마음에 들어서 태거로서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어쨌든 이후에는 음악을 하게 되었는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한아는 그런게 아니라 자기 음악 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또 배우려는 자세가 많이 돋보였다. 그런게 한아의 강점인 거 같다. 지금 앨범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자기가 담아내고 싶은 걸 잘 담아내서 성공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착한 동생이고 아주 예의가 바른 녀석이다. 가끔 내가 괴롭히기도 하지만... 여자친구인 채아랑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Curbin(CB Mass)

한아는 열심히 하는 친구에요. 어느 뮤지션과 비교를 하더라도 쉬지 않고 노력하는게 보여요. 그동안 쭈욱 봐왔는데 오래 한 만큼 실력도 축적 되서 더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랑은 친한 형, 동생 하면서 잘 지냈죠.



최자(CB Mass) 

한아는 얼굴이 하얗다. 그리고 생긴것은 Pacman 같다. 끊임없이 뭔가를 계속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함께 작업도 많이 했는데 음악 감각도 뛰어나다. 제일 중요한 건 끊임없이 뭔가를 하는 사람이라는 것. 



개코(CB Mass)

사람이 착한데다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한다. 난 그런 자세가 너무 마음에 든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K.O.D. 활동 이후로는 커넥션이 자주 없어서 최근 무슨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항상 무언가 시도하고 있다는 건 소문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석우진(Ales Music)

나는 그가 만든 스틸 디깅 사이트에 자주 접속하는 편인데, DJ Chega 와 더불어 디깅을 다루는 그의 방식은 언제나 재미있다. 자신이 몰두하고 있는 부분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방법을 그는 이미 알고 있는 듯 하다. 명민한 두뇌와 다방면의 재주, 다른 이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예리한 시각까지 겸비한 그는 타이밍까지 언제나 반 박자 빠른 것 같다. 그의 미래를 계속 지켜보고 싶다.



Wassup(Producer)

그 친구는 약았습니다. 열심히 하는 친구고 앞으로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바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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