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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레이저 강제 침수테스트 후기 1

오선지 2012. 2. 18. 19:49
17일 1시경 약 3초간 기기 전체를 물 안에 담궈버렸다. 바로 꺼내고 키를 눌러 전원이 들어오는지부터 확인했는데, 생활방수가 된다더니 멀쩡히 전원도 켜지고 터치도 안먹히는 곳 없이 잘만 되길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전원부터 꺼야한다는 생각에 곧바로 전원을 껐지만 너무 불안해서 다시 켜고 테스트를 해봤다.

터치, 후면부 스피커 소리 이상 없었고 카메라는 저녁에 켰을 때 확인한 것이긴 하나 전/후면부 카메라도 느낌 탓인지 흐려진 것 같았지만 크게 이상한 점은 없었다. 문제는 낮에 해본 통화와 소리 설정 테스트. 설정에서 알림?의 소리 바를 조절해도 소리가 안나고, 유튜브를 들어가 영상을 재생한 뒤 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 '아... 난 망했다.' 싶었다. 산 지 두어달 정도밖에 안됐는데. 그 흔한 필름이나 케이스 하나 안 씌우고 한번도 떨어뜨린 적 없이 잘만 썼는데 이렇게 가는구나... 통화 테스트를 하고 나서야 이제 나는 어떻게 혼이 날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단은 전원을 꺼두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저녁까지 꺼두고 계속 걱정했다.

17일 저녁 10시를 조금 넘은 시간 조심스레 전원을 켜고 통화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전면부 스피커에서 소리가 들린다!! 내색은 안했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최소한 10만원 이상 드는 수리비 절약과 혼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과 어차피 시계용으로 쓰는 거지만 없으면 허전한 핸드폰이기에 그걸 계속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하루가 지난 지금 핸드폰은 그냥 꺼두고 있다. 옆 그립 부분을 만지면 아직 물기가 다 안 마른듯 촉촉한 느낌도 있고 물기가 남아있을 때 들리는 찝찝(?)거리는 소리도 나기 때문. 아직 안심도 안 되는게, 만약 부품에 물이 들어갔다면 부식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는데 그렇게 되면 차라리 미리 수리를 맡기는 게 돈을 더 절약하는 꼴이 되는데 안심하고 그냥 쓰다가 부식된 뒤 맡겨 돈을 더 쓰게 될 일이 생길까봐서이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검색해본 레이저 침수 테스트 영상들을 보면서 아니야 난 괜찮을거야 하면서 애써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다. '배터리 일체형이라 말이 생활방수지 어느 정도의 침수에도 기능이 상하는 일이 없을거야! 난 모토로라를 믿어!' 하면서... 다신 침수 관련으로 글을 쓰지 않길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이 글을 쓰다보니 궁금한 점이 생겼는데 아이폰도 몇 안되는 배터리 일체형 핸드폰 중 하나인데 아이폰의 경우는 어떨까?임. 글 다 쓰고 찾아보려고 함.

바로 밑이 나와 똑같은 증상(침수 테스트 직후 소리가 나지 않지만, 2-3주 지난 현재 기능에 이상이 없다고 함)이 나온 레이저 침수 테스트


나머지







진짜 무지막지하다 ㅋㅋㅋㅋㅋ 이번에 별 탈 없으면 앞으로 핸드폰에 뭐 묻거나 하면 그냥 물세척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