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언어가 가지는 힘
오선지
2020. 10. 10. 07:33
인공수정이나 난임관련된 병원의 부서를 독일어로 “Kinderwunsch”라고 한다. 대부분의 긴 독일어 단어가 그렇듯 두 단어가 합쳐서 하나가 되었다,
“아이를/희망함”.
내가 평생 써온 나의 모국어로는
“난임(難姙)”, 임신이 어려운 상태.
단어가, 언어가 가지는 힘을 자꾸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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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유전학회는 현재까지 사용하던 “우성” 과 “열성”이라는 용어를 “현성” 과 “잠성”으로 바꾸기로 결정. 교과서도 바꾸도록 문부과학성에 권고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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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클래스 중에 ‘억울하다’가 ‘나에게 무례하지 않기를 원한다’로 바뀌고, ‘서럽다’가 아니라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기를 원한다’로 변화하는 과정을 목도한다. 서운함, 서러움, 억울함처럼 한국어 특유의 감정 표현은 아주 많은 것을 은폐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