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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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지 2013. 4. 22. 05:37
산책하며 했던 생각들 중에 이것 쓰는 것도 깜빡했다. 추억과 추억한다는 것은 보통 소중하거나 가치있는 기억을 리와인드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뭐 나는 그런데 운동하러 오랜만에 나간 xx천 트랙 여기저기에 내 추억이 묻어 있어서 그것들 생각도 했다. 기타 치던 ej라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말을 걸었던 다리 밑 벤치, 누군가 내 예전 사람과 같은 이름의 사람을 좋아했던 건지 ‘eh이뻐v‘ 라고 스프레이질 되어있던 교각, 가만히 앉아 통화를 하던 배드민턴장, 너무 외로워서 사람들 구경하려고 앉아 있던 바위 등등등딩ㅇ디 추억을 만든다는 것은 잼이나 버터를 식빵에 발라놓는 것과 같아서 아무리 덜어내고 다른 맛을 덧입혀도 그 맛이 결코 사라지지 않는 법이다(요새 과식 폭식의 행진이다보니 비유도 이딴걸로만 한다) 가령 내가 물 비린내와 바람을 맞으며 들은 includ앨범을 먼 혹은 가까운 미래에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원샷하다 듣게 되면 커피에서 비린내가 날 수도 있단 뜻이다.. 추억을 만든다는 것은 여러 의미로 상당히 골치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