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

yolo님께

오선지 2013. 4. 19. 20:09
저는 음 ... 그냥 제가 관심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공상하고 상상을 해서 거기로부터 뭔가를 이끌어내요. 방식도 조금씩 다르고... 너무 뻔한 답변 죄송해요 예를 들어 제 트윝중에 '사랑은 클리셰덩어리지만 언제나 클래식이다'같은 경우는 제가 힙합을 즐겨듣는데 힙합의 랩에는 rhyme이란 게 있어요 쉽게 말해 그냥 마디마다 끝 글자를 비슷한 글자로 맞추는 건데 가령 that's that top row of veneers/ when I make a world premier 이 두 문장에서 라임으로 대응되는 건 row of veneers랑 world premier... 읽어보시면 비슷하게 발음 될 거예dy. 아무튼 말장난 좋아하다보니 평소에도 발음 비슷한 것들 상상해서 말하거나 적는 편인데 '클리셰'랑 '클래식' 두 개 발음이 비슷해서 그걸로 생각해보다 그 문장이 떠올라서 적은 것이고요(제 블로그 이름인 creep's crib도 그런 말장난에서 나온거네요). 
또 제가 가끔 글 쓰는 게 취미인데 노래 제목이나 그냥 tv에서 스쳐지나가는 이미지에서도 아이디어가 나올 때도 있어요. 가령 'Ribbon In The Sea'라는 노래 제목을 보고 바다 한 가운데 예쁜 모양으로 놓인 리본이 있는 걸 상상하고, 그게 어쩌다 거기 놓여있는지 스토리가 머릿속에 떠오르게 되는거조. 원하시는 답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외모 얘기)
저 역시 YOLO님 말씀처럼 사람들이 당장 보이는 것에 집착하고 탐닉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해요. 다만 그렇다고 그것이 그런 외적인 면(우리가 얘기하는 주제에선 외모겠조?)에 신경쓰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는 듯 해요. 성격, 가치관, 습관, 생활양식 같은 '인격'이라는 내적인 부분 역시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을 올바르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전체 모습인 내면 & 외면을 아울러 봐야 하고, 내면과 외면 모두 그 사람을 표현하는 조각들이니까요. 흔히들 내적인 수양,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 좋게 보는데 외모를 꾸미고 단장하는 아름다움의 추구는 좋지 못하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구요 그니까 딱 잘라서 외모가 중요하다, 성격이 중요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게 아니라 그냥 둘 다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말이 샜는데 지금 이 얘기는 제 트윝에서 '명문대생이라고 당연히 인격까지 좋겠지? 라고 하는 건 올바르지 못한 생각인 것 같다'라고 써놓은 부분과도 맥이 통하는 게 있다고 생각하는데 외모만 보고 그 사람의 내실까지 판단하게 되는 그런 '선입견'이 무조건 나쁜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짧은 시간과 노력으로 그 사람에 대해 비교적 실루엣을 그리게 될 수 있는 편리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선입견으로 들어온 이미지가 편견으로 굳어버리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예컨대 엑스맨 울버린같이 생기고 근육질인 사람을 보고 '싸움 잘하겠네,.. 무식하겠네'라는 이미지가 '싸움을 잘한다'는 일부 이미지는 사실일 수 있겠지만 g. 마르케스의 열렬한 팬일수도 있는거고요

한줄 요약하면 외모와 나머지 부분이 관련이 없는 건 아니지만 외모 포함 어떤 사람에 대해 성급히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지양하자... 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