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INFP가 정신과올 때

오선지 2012. 10. 20. 23:49
정신과에 근무하다보면 자주 infp를 본다. 
외래나 병동 환자 심리 검사를 하다가, 
왠지 모르게 infp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사람을 발견하면, 
개인적 호기심을 확인해보고자 mbti를 실시해본다. 
대략 10분 정도 면담해보면 속으로 '어! 이 사람 infp아냐?'라는 예감이 온다. 

정신과에 오는 infp는 대략 다음과 같다. 

1) 일단 청소년 경우, 부모가 '우리 애가 참 사회성이 없고, 너무 내성적이고 힘이 없다','도대체 그 속을 모르겠고 속 마음을 말하지 않는다','굼뜨고 답답하다','가끔 머리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구별이 안 된다'고 그런다. 
그런 경우 대개 부모는 estj가 많다. 특히 엄마가 estj인 경우 infp 자식은 거의 죽을 지경이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성격이 좋지 않다는 부정적 feedback을 어머니로부터 끊임없이 받아오면서 자기를 싫어하게 되고 자존감이 낮아져있는 것이다. 

enfp아동, 청소년은 주의력 산만, 과다행동행동으로 병원을 찾는다. 

그러고 난 후 대학생, 20대 초기 성인기의 infp는 대개 사회불안증, 우울증으로 자주 온다. 
사회불안증이라 함은 사람들 많은 곳에서 불안감이 상승하고, 왠지 얼굴 빨개지고 주눅이 드는 것이다.

2) infp는 정말 우울증에 취약하다. 삶의 질곡이나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자기내부로 침잠하게 된다. 흔히 주일에 우리가 쉬는 것도 삐끗 잘못 벗어나면 우울증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3) 다음 우울증이 심해지면, 살짝 기분이 뜨게 되면서 조울증이 된다. infp는 미쳐도 타인에게 피해안주고 얌전히 미친다. 주로 부모와의 갈등에서 자신의 색깔을 내지 못하고, 우유부단함을 띄면서 아주 허약한 모습을 보인다. 우리의 주된 기능이 '감정'기능이라서 미치면 감정 기능과 관련된 정신병이 걸리는 것이다. 

4) infp는 정신분열성 성격을 지니기 쉽다. 남들과 다른 독특한 상상을 하고, 기괴하고 자세하게 질문하기 전에는 그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독특한 관점들을 지닌다. 미친 와중에도 음악과 매니아적 관심을 놓지는 않는다. 독특하고 기괴한 상상을 하는 것은 아마도 '직관'기능과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

결국 감정과 관련된 우울증, 조울증이 걸리고, 
직관기능이 2차 기능이어서 생각 자체는 비약적이고 독특한 사고 내용을 가진다. 
infp유형의 정신병은 흥미롭다. 

infp는 정신병에 걸려도 다른 환자를 배려하고, 착하고 우유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