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씨디자켓의 미학- 겉포장된 요소로 유추해보기

예전에 작성한 글입니다. 일단 씨디자켓만 보고 음악을 구입한다는 자체가 로또 번호한번 매기지도않고 자동번호로 결제하는 해괴한 소리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름한번 들어보지 못한 뮤지션들에게 자신의 특성과 성격을 알릴수있는 수단이 자켓이며, 그 속에 들어있는 부수적인 요소인 부클릿으로 존재감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 이 있어야 한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작성해본 글입니다.. 나름대로 색다른 주제로 한번 글을 적어보았으나 미학에 대해서는 지식이 없는상태로 작성하였기에 빈티가 좀 나는군요...
------------------------------------------------------------------------------------------



1. 변화하는 음악시장의 유통수단
세계음반산업연합회의 분석에 따르면 2005년 상반기동안 디지털음악 시장의 매출은 7억9천만 달러를 기록한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세계 음악 시장 매출의 6%의 비중을 차지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오프라인CD의 매출은 6.7%로 감소했으며, 앞으로 감소할것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이러한 단순 통계적인 자료를 가지고 서두에 언급한 것은, 음악의 유통수단으로, 즉 직접적으로 음악을 듣게되는 경로가 오프라인→온라인 으로 변화했음을 의미한다.
음악을 단순히 청각적인 만족과 소유( 여기서 소유란 어떠한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다른 감각의 단계적인 만족에서 온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음악 그 자체의 편리한 유통수단의 변화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되지만, 음악을 또 다른 소유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2. 또 다른 음악적 소유- CD 부클릿
앞서서 언급한 음악의 감각적인 소유외에도, 음악의 또 다른 개념의 소유가 있다. 바로 CD부클릿이다. CD재킷을 포함하여 씨디안에 있는 앨범의 가사를 수록한 종이들과,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사상과 느낌등을 공유하도록 제공되는 것을 부클릿이라 칭한다.
이러한 CD부클릿은 시각음악(Visual Music) 의 한 부분에 포함되는데, 동영상과 플래쉬 를 통한 즉각적인 음악의 교류와는 조금 다른면이 있다. 
디지털매체들이 지금처럼 광범위하게 사용되기전에는, 자신의 음악을 알리거나 또는 자신들이 누구인지 어필하려면 직접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거나 TV나 라디오 같은 어느정도 대중성을 전제로한 홍보가 대다수였다. CD 재킷은 그러한 직접적인 홍보수단이 아닌 일종의 간접적인 홍보수단으로서의 하나다. 왜냐하면 음악가의 홍보와 음악적 성향을 쉽게 유추할수 있는 디자인 효과를 나타낼수 있기 때문이다.

CD재킷은 평소에 자신들의 시각적인 취향에 들어맞음과 함께, 음악적 성향의 유추를 통한 호기심으로서의 구매와도 연관되는 편인데, 또 다른 음악적 소유로서의 CD부클릿은 이러한 것을 포함하고 있다. 가령 재즈힙합을 좋아하는데 자신들이 접할 수 있는 데모음악이나 뮤직비디오가 없다면. 다른걸 배제한체 이 씨디재킷 하나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장르에 따라서는 재킷에 따른 음악적인 성향이 맞아들어간다.




재즈힙합계열의 음악을 하고 있는 Madlib의 앨범을 보자. 
왼쪽 측면에 느슨하게 기대어 있는 아티스트와 파란색의 배경, 오른쪽으로 강조되어있는 앨범의 이름을 볼수있다. 다른 수단의 음악을 접하는 것을 배제하더래도 일단은 포근한 음악을하며, 세계적인 재즈 라이브클럽인 블루노트의 음악을 가지고 만들어낸 작품 이구나 라는 것을 알아낼 수 있다.

물론 이 앨범만으로 모든 재킷을 이러한 형식으로 분석하여 음악적 성향을 유추한다는 것을 로또번호 맞추는 것과 같은 사고일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재즈힙합 장르에서는 이러한 재킷의 그래픽적 메시지에 대해 실망시키지 않는다.

재킷의 뒷면에 있는 부클릿에서는 간접적인 유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보다 활동적인 음악적 접근을 할수 있게된다. CD의 비닐막을 개봉하면서 나오는 부클릿과 CD중 어떤 것을 먼저 접하는것에 대한가는 중요하지않다. CD재킷과 부클릿이라는 단순시각적인 것 외에 음악CD 자체는 청각적인 것을 제공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부클릿에는 음악을 소유할수 있는 범위를 더욱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가사집을 보면서 미쳐 알아듣지 못한 노래의 가사마디를 정확하게 기억하게 해주며, 아티스트의 다른 사진들이나 상상력을 더욱 키워주는 어떠한 형상체들을 보면서 음악을 들음으로서 느끼는 다른 이미지에대한 부가적인 지식들을 넓힐수 있다.
여기까지는 단순히 청각적인 음악을 들음으로서 느끼는 다른 감각을 소유한다는 것에 대한건 처음 부분에서 언급한것과 다름이 없지만, 자신이 소유하는 것이 단순히 감각적인것만이 아닌 물리적인 소유가 가능한것이다. 재킷과 부클릿은 바로 그러한 물리적인 소유에 포함된다


3. 마치며
지금까지 CD부클릿에 대한 정의와 쓰임, 소유의 의미들을 작성하였다.
단순한 음악적인 홍보에따른 맛보기라기 보다는, 다양한 음악적 경험과 물체로서의 소유가 가능한 부클릿들을 음악가로서는 소홀히해서는 안되며, 최소한의 성의는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똑 같은 음악을 들어도 서로 다른 느낌이 있을수 있지만. 재킷과 부클릿을 충분히 소유한 사람이라면 좀 더 이 음악에 대한 정도(正道)가 무언인지 알수 있지 않을까. 

'Screep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취한다. 샹년  (0) 2011.07.22
가성과 진성 / 보컬 발성과 창법  (7) 2011.07.22
통기타 가이드  (0) 2011.07.22
누나랑 엄마빼고 여자한테는 잘해주지 마라.txt  (0) 2011.07.22
집에 씨발 돌아오는 길  (0) 2011.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