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 / 그대, 아무것도 쓸 수 없는 백지 같은
Screep

쳐다만 봐도 말문이 막히고

하얀 손수건처럼

자꾸만 서러워졌다


적고 또 적어도

내 마음 다 쓸 수 없는,

읽고 또 읽어도

그대 다 읽지 못할


처음부터 그대는

내가 아무것도 쓸 수 없었던

백지


혼자하는 사랑에도

기쁨이 있다면

함께 하는 사랑은 얼마나

큰 기쁨 있을까


바라만 봐도

이다지 가슴 떨리는데

그대 마주 본다면

얼마나 얼마나 눈부실까


언젠가 쓰고 싶은 말은

오직 한마디

그대 마지막 한줄이

나에게 허락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