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

인프픕

1 예전에 MBTI 엄청 신봉하던 때가 있었고 그 중 나의 속성인 INFP에 대해서 엄청 찾아보고 스크랩하고 그랬는데(그래서 내 블로그 유입검색어에 INFP도 많고 내 블로그 글을 링크해놓은 블로그가 종종 보인다) 글쎄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우스운 일이었다.

물론 그 때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기는 했다. 나에 대해 찾아가려고 하고, 알려고 하던 시기에 나를 명확히 설명해주는 INFP에 대한 글들은 나에게 묘한 안도감과 정체성을 형성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안심할 수 있게 해 주었다.


2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해 본 MBTI 결과에서 INFP가 나오지 않았을 때 엄청나게 당황했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에 소속되지 않게 되어버렸다는 것 자체가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이미 나의 속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조차 흐려진 지 오래였는데도.

처음에는 그런 변화 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애썼지만 이내 곧 아니야 나는 인프픕이야~ 하고 애써 생각하려고 했었음. 불안했으니까.


3 이제는 그것도 아니다. 나는 그냥 나고… 그런 '나'는 무엇으로 정의할/될 수 없는 무엇이다.

몇 번인가 쓴 얘기이긴 한데 정의(저스티스)나 원칙같은 건 이데올로기와 그보다 더 깊은 곳에 있는 망탈리테에 의해 시기적으로 정의(데피니션)되는 것이고 그 시기가 유행이나 트렌드같은 것들보다 좀 더 길 뿐이지. 멘탈리스트였나 거기서 본 대사도 생각나는군 "옳고 그른 게 어디있어요. 살았다 죽엇따는 잇어도.." 아주 적극 동의함. 그냥 밥그릇 싸움일 뿐이드앙

아 물론 그 밥그릇 싸움에 낄 자격과 수준이 되는 기준점은 분명 있긴 하다...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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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만화 많이 보는데 다음웹툰 <셜록 여왕폐하의 탐정>, <원 아웃>, <사채꾼 우시지마>, <카케구루이> 이렇게 봤는데 이 얘긴 다음에 쓰기 위해 여기에 메모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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