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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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새에 심하게든 적게든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럴 때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방에서 혼자 이불 머리까지 다 덮고 누워서 하루종일 자고만 싶은데 그럴 수가 없으니 다른 사소한 것에 너무 큰 자극을 받고 힘 빠지고 하루가 다 망가진다. 핸드폰도 다 꺼버리거나 부숴버리고 싶고 컴퓨터하면서 멍하니라도 있고 싶은데 앉아서 키보드 쥐고 마우스질하는 것도 힘들어서 몇 분 하다가 다시 눕게 되고 그냥 24시간 자고싶은데 현실은 시궁창일 뿐이고 ^.^ 이러면 안 되는데 지금도 이미 오늘 하루 역시 다 망했다는 직감이 온다. 의지력이 약하니 무언가 하겠다고 마음 먹고 말하기까지 하지만 그냥 거기서 끝일 뿐이고 하는 건 아무것도 없고... 이런 고민도 지금 같은 때나 샤워할 때나 진짜 아무것도 할 짓 없을때 지금처럼 5분 심각해졌다가 말겠..지 난 부정적인 나를 너무 잘 안다

여러가지 방법을 다 써봤는데 지금처럼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지고 힘들 때 내게 최선의 방법은 혼자 쭉 있다가 감정이 가라앉으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서 날 지배하던 감정에 대해 풀어놓는 것. 풀어놓는 것은 굳이 할 필요는 없지만 그냥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서 혹은 글로 정리하면서 남은 것들을 갈무리하는 느낌이 들어서 하는 게 좋다고 느껴진다. 혼자 있는 것은 내가 예민할 때 누가 아무리 선의로 접근해도 짜증나게 받아들여질 뿐더러 뭘 해도 그 하는 것들도 전부 부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엉뚱한 곳에 불똥 튀게 하느니 혼자 삭히는 게 제일 낫다고 느껴져서이고. 그 모음 어딘가에 올렸던 청둥오리 짤에도 우울한가? 남한테 좋게 대하라 이렇게 써있던데 좋게 못 할거면 나쁘게라도 하지 말아야지

현관을 열어놓아도 춥지 않을 만큼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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